'유 퀴즈' 송재익 캐스터 "어록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 日 자존심 건드려"
'유 퀴즈' 송재익 캐스터 "어록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 日 자존심 건드려"
  • 승인 2020.12.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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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한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송재익 캐스터가 '유퀴즈' 문을 두드렸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2020년 마지막 방송을 맞아 올해를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시작과 끝' 특집을 선보였다.

이날 올해를 끝으로 K-스포츠 중계를 떠난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의 살아있는 전설 송재익 캐스터가 출연했다. 송재익 캐스터는 자리에 앉자마자 유재석에게 "부인 잘 계시죠? 아나운서 후배"라며 나경은 전 아나운서 소식을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송재익 캐스터는 MBC 공채 아나운서 4기로 입사해서 무려 30년간 재직했다. 그는 "MBC에서 30년간 가족을 먹여살렸다"며 "이후 SBS로 이적해 10년을 했고, 10년 쉬었다가 작년에 다시 나왔다. 목소리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아나운서의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송재익 캐스터는 이후 스포츠계의 전설이 됐다. 유재석은 "월드컵 6회, 올림픽 8회와 복싱,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등을 비롯해서 국가 대항전 중계를 많이 하셨다"고 소개했다. 송재익 캐스터는 "내가 소리를 지르면 나라가 시끄러웠다. 축구를 하면 골골골, 복싱을 하면 다운, 다운이었다"며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유재석이 "그 골 소리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송재익은 "그걸 하면 손주가 할아버지 미쳤다고 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송재익 캐스터는 24년 월드컵을 중계의 산증인답게 월드컵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월드컵 중계를 가면 전 세계에서 목소리 가장 큰 사람들이 다 모인다"며 "32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해서 박창선 전 선수가 첫 골을 터트렸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송재익 캐스터는 수많은 어록 중에서도 '후지산을 무너트렸다'는 말이 나오게 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무승부 상황이었는데 이민성 선수가 역전골이 터트렸다. 당시 일본 관중석의 가라앉은 분위기에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려보자 싶었다"며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한 멘트를 하게 됐다. 일본 뉴스에도 '한국 아나운서가 후지산을 무너트렸다'고 표현했다고 소개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