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평택국숫집 사장님 뇌출혈로 별세…딸 "母 빈 자리 안 느끼도록 매일 연습"
'골목식당' 평택국숫집 사장님 뇌출혈로 별세…딸 "母 빈 자리 안 느끼도록 매일 연습"
  • 승인 2020.12.24 0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캡처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캡처

평택 할매 국숫집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020 겨울 특집'으로 평택 할매 국숫집을 다시 찾았다.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은 언제부터 보이지 않는 할머니의 소재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맛으로 호평이 가득한 리뷰에도 물음표가 켜졌다.   

이날 평택 할매 국숫집의 사장님 딸은 "어머니가 지난 5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했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 가게는 딸이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사장님이 된 딸은 "사실 어머니가 물려주고 싶다고 해도 그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난 어머니가 10년, 20년 더 사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조금 더 도와드릴 걸 하고 후회가 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뇌출혈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일찍 병원에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수술 후에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엄마가 눈 뜨면 김치 담그는 법을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엄마가 병원에 오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떠나셔서 어머니한테 김치며 양념장의 제대로 된 비법을 100%는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뷰에는 맛에 대한 호평이 가득했다. 그건 사장님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다. 사장님은 "보통 엄마가 고추장을 4통 정도씩 만들어뒀는데 돌아가시기 전에는 11통을 만들어놓으셨덜. 그걸 계속 먹어보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리뷰는 봤냐? 손님들 반응이 좋더라"라고 하자 사장님은 "엄마가 안 계시니까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계속 그런 걸 찾아봤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제작진에게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부탁한 것도 공개됐다. 28년 비법이 유일하게 담긴 영상을 받은 딸은 "매일매일 하루에 3번씩 김치를 담그며 어머니가 남긴 2통의 김치와 비교하며 현재의 김치를 완성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사장님은 '골목식당'팀에 특별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영상이 있으니까 엄마가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