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심야서점 정인성 "대학 때 男니플밴드 개발…술+독서 좋아 창업"
'유퀴즈' 심야서점 정인성 "대학 때 男니플밴드 개발…술+독서 좋아 창업"
  • 승인 2020.12.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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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심야서점 정인성 대표가 대학생 때 남성용 니플밴드를 개발한 사실을 밝혔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오늘 하루' 특집을 맞아 저마다의 삶의 터전에서 특별한 오늘을 보내는 자기님들을 만났다.

이날 찾아온 자기님은 책과 술이 있는 서점을 운영하는 정인성 대표였다. 책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책을 읽을 때 술을 마시면 숨겨진 감수성, 창의성이 더 구현되는 것 같다"며 "특히 소설책을 읽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자신했다.

심야서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김영하 작가를 꼽았다. 정 대표는 "책방을 오픈할 때 목표를 정했다. 이 분(김영하 작가)이 오시면 성공이라고. 아무래도 연희동에서 생활하다보니 가끔 보게 되더라. 헬스장에서 작가님을 만나서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용기내서 소개를 했다. 그랬더니 그 공간을 안다고 대답했다. 몇 달 지나 그 날따라 손님이 없었는데 저 멀리서 누가 저벅저벅 걸어오는데 작가님이었다"고 자랑했다.

정 대표가 심야서점을 연 이유는 자신의 오랜 습관 때문이었다. 그는 "회사를 다닐 때부터 퇴근한 다음 홀로 술을 마시면 책을 읽는 게 습관이었다. 회사 회식 때도 2차, 3차에 참석하는 대신 저만의 시간을 갖는 편이었다. 그 시간이 너무 좋더라. 이런 취향은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테고 소수의 사람을 위해 이런 공간 만들어 보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무모한 도전이었다. 정 대표는 창업 전 대기업 LG생활건강 마케팅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출근할 때마다 팟캐스트를 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연설이있는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데 네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고' 했다. 그 말에 영감을 받아 가족과 상의 없이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과감히 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조세호도 즐겨쓰는 니플밴드를 만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대학생 때 만들었다. 사실 콤플렉스가 하나 있는데 소개팅을 하면 눈을 바라봐야 하잖냐. 여성분이 눈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아래를 보더라. 술을 먹다가 용기내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분이 화장실 가서 가슴을 보고 오라고 했다. 그 다음날부터는 항상 밴드를 엑스자로 붙이고 다녔다. 남성들이 모이는 패션사이트에 밴드를 올렸더니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말에 "대학생치고는 조금 벌었다"고 답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