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 곽민수, 설민석 저격 "'벌거벗은 세계사' 오류 투성이"
고고학자 곽민수, 설민석 저격 "'벌거벗은 세계사' 오류 투성이"
  • 승인 2020.12.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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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사진=tvN방송 캡쳐

 

국내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로 알려진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설민석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는 설민석이 강의한 tvN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오류들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곽 소장은 주장하고 있다.

20일 곽 소장은 자신의 SNS에 지난 19일 방송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에 대해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지도도 다 틀렸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든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 말했다고 한 것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이라 주장했다.

이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이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곽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풍문을 분명히 구분해 언급해야 한다. 이번 논란 속에서 소위 ‘설민석 류’라고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조금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