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팬 CCTV 사찰 NO" vs 이택근 "구단과 허민의장 사과하라"
키움 히어로즈, "팬 CCTV 사찰 NO" vs 이택근 "구단과 허민의장 사과하라"
  • 승인 2020.12.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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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8시 뉴스 방송캡처
사진=SBS 8시 뉴스 방송캡처

키움 히어로즈의 징계를 요청한 이택근이 구단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택근은 최근 KBO에 키움 구단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이 2군 훈련장인 고양구장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캐치볼을 한 영상이 언론사에 보도되자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팬을 사찰하고 자신에게 제보를 한 이유를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에 히어로즈 구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구단 사무실 내부 CCTV 확인 결과 보안상 추가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구단은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떠한 행위도 취하고 않았다"며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과 선수는 양당사자간의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 관계다. 따라서 구단이 선수에게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지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이며 이후 이택근 선수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일절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택근과 구단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택근은 10일 스포티비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만나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이택근은 구단이 CCTV를 통해 해당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를 색출한 일과 사찰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그날 장비를 차고 있어서 뭐 하냐고 물었더니 의장님이 공을 던져서 치러 들어간다고 했다. 재미로 한다고 하는데 선배로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선수들에게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택근에 따르면 허 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구단 고위 관계자와 김치현 구단 단장은 이택근에게 해당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팬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줬다. 해당 팬이 이택근의 팬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그에게 제보자가 허민 의장의 투구모습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아내라고 추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구단은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택근은 히어로즈 구단이 앞에서는 반성하는 듯했지만 뒤에서는 이른바 '범인 색출'을 했다고 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