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로 돌아가겠다" 혜민스님, 한밤중 활동 '중단' 선언
"수행자로 돌아가겠다" 혜민스님, 한밤중 활동 '중단' 선언
  • 승인 2020.11.1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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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혜민스님 SNS

 

건물주 논란 등에 휩싸인 혜민스님이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은 15일 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며칠 사이의 일들로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전했다.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도심의 자택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3일에는 "세를 산다"고 밝혔던 건물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임이 드러나 논란이 가중됐다.

15일엔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을 두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 "연예인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16일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혜민스님 입장문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