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향한 동료연예인들의 절절한 애도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故박지선 향한 동료연예인들의 절절한 애도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 승인 2020.11.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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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에도 故 박지선을 향한 애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사진=이진혁, 잔나비 최정훈, 펭수, 안현모 SNS
3일에도 故 박지선을 향한 애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사진=이진혁, 잔나비 최정훈, 펭수, 안현모 SNS

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갑자기 그를 떠나보낸 동료연예인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너무 일찍 하늘로 떠나보내기에는 아까운 인재였다. 실제 그를 한 번이라도 만났던 이들은 모두 "선하고, 재미있고, 똑똑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동료개그맨

고인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개그맨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동료 개그우먼 안영미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진행을 맡고 있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에 불참했다. 김신영도 비보를 접한 후 이튿날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지 못했다.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를 진행했던 정경미,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하는 정선희 역시 이날 방송을 하지 못했다.

KBS 22기 공채 개그맨 동기 허경환은 자신의 SNS에 '지선아 어제도, 오늘도 너 보러 간다. 평소에 연락도 없다가 이제 너 보러간다. 미안하다. 22기 동기는 언제나 함께라는 생각만 갖고 살았네'라며 아픔을 드러냈다. 이어 '신인 같지 않은 너의 연기와 재치에 감탄하고 무대 밑에서 누구보다 예쁜 동생이었던 네가 그립다. 하늘나ㅏ에서는 아프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부끄럽지 않은 오빠 그리고 22기 멋지게 잘 지킬게. 박지선 절대 잊지 않겠다'고 하늘로 진심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개그맨 김영철은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는데 믿기지 않는다. 두 달 반 전 박성광 결혼식에서 지선이를 만났는데 얼굴이 안 좋아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 있니. 안 좋아보여'라고 문자를 보냈다. '선배님,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라고 답했다.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고 가슴 아파했다. 

SBS 파워FM '두 시 탈출 컬투쇼'에서는 김태균이 "어제 믿고 싶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착하고 참 배려 있고 인간성도 정말 좋은 친구였다. 희극인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 너무 슬프다. 선배로서 가는 길이 꽃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원효, 정종철, 오지헌, 김지민 등 생전 고인과 동고동락했던 동료 코미디언들도SNS에 추모의 글을 남기며 애통함을 표했다. 그의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재석, 김미화, 임하룡, 김수용, 최양락, 홍록기, 이국주, 조세호, 김영철, 박영진, 윤성호 등 동료 희극인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행사 진행으로 만났던 배우, 아이돌도 반했던 고인

박지선의 사망소식에 배우와 아이돌 스타들도 큰 슬픔에 잠겼다. 고인은 생전 영화·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아이돌가수 쇼케이스 등을 많이 진행했다. 그가 MC로서 호평 받았던 이유는 철저한 사전조사 덕분이었다. 일을 하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참석한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고인의 빈소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플레디스 등 아이돌 소속사의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그룹 2PM, 가수 아이유, 박지훈, 솔비 등도 별도로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가수 이진혁은 3일 자신의 SNS에 생전 고인과 함께 찍었던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햇살 같은 우리 부단장 지선누나. 누나가 해주신 말씀 '팬들을 먼저 생각해라! 그 많은 사랑은 다 너가 보답해야 되는 거야'라는 말을 늘 생각하면서 1년을 활동했다. 누나가 준 애정과 웃음,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짧은 만남이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그만큼 제게 가슴 깊이 남는 말을 했다. 이젠 아프지 말고 누나만 행복하고 누나만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긍를 마쳤다. 

잔나비 최정훈도 3일 SNS에 '2018년 여름에 토크 콘서트를 했다. 아주 급하게 준비했던 무대였고 토크에는 영 자신이 없었던지라 멤버들이 '오늘 우린 망했다'며 한숨만 쉬다 떠밀리듯 올라갔던 날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가님의 부탁으로 진행을 도와주러온 지선누나는 별 정보도 없는 우리에 대해 속속들이 공부해오셨다. 팬분들이 어떤 멤버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는지, 취미는 뭔지, 어떻게 밴드를 시작했고, 어떤 길을 걷는 친구들인지, 팬분들의 시선 그대로의 진행이었다'라며 박지선과의 일화를 회상했다.

그는 '누나의 애정 어린 진행 덕분에 걱정했던 무대에는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갈 수 있었다'며 '잔나비와 우리 팬분들께 만들어주신 따뜻한 시간을 기억한다'고 고인의 빼어난 진행실력을 추억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SNS에 과거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내 휴대전화에는 이제 걸어도 받지 않는 전화번호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슬퍼지는 현실이다. 그 곳에서는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샤이니 키 역시 박지선과 멤버들이 함께 한 사진과 함께 '누나 항상 고맙다.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이제 편하게 쉬길 기도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는 '별이 됐구나 지선씨…꼭 편히 쉬어야 한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밖에 2PM 준호, 백아연, 현진영 등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박지선이 스스로 '팬'임을 밝힌 EBS 캐릭터 펭수는 자신의 SNS에 박지선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배우 박하선도 "그곳에선 편히 쉬시라.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애도했다. 배우 백진희는 "따뜻하고 선하고,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오랜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언니였는데"라며 "마음이 아프다.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 쉬길 기도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방송인들도 "몰라도 박지선은 좋은 사람"

방송인 안현모는 3일 자신의 SNS에 '응! 우리 생일파티해야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 이모티콘과 함께 ‘언니’라며 자신을 부르는 모바일 메신저 화면이 담겨있다. 생전 박지선이 안현모에게 보낸 메시지로 추측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전날 세상을 떠난 박지선의 생일이다. 안현모는 평소 박지선이 좋아하던 캐릭터 사진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현모는 평소 박지선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방송인 박슬기는 '많은 분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 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 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방송인 홍석천은 박지선의 사진을 올리며 ;정말 착한 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이야기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박지선과 친분이 없음에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시청자로서 당신 덕분에 즐거웠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좋은 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믿기지 않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모녀의 명복을 빌었다.

방송인 신정환은 '생각이 깊고 해맑으며 순수했던 친구로 기억한다. 그 곳에서는 못다한 행복을 누리기를 빈다'고 고인을 되새겼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은 "벌써 그립다. 지선아. 그곳에서느 네가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잊지 않을게'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박지선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타살 혐의가 없으며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이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