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쇼' 나훈아 "신비주의NO! 훈장NO! 환자NO! 난 꿈 파는 본투비 가수"
'나훈아쇼' 나훈아 "신비주의NO! 훈장NO! 환자NO! 난 꿈 파는 본투비 가수"
  • 승인 2020.09.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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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가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했다/사진=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나훈아가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했다/사진=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캡처

가수 나훈아가 15년만에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공연. 대한민국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지난 세월이 무색할만큼 변치 않은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나훈아는 김동건 아나운서와 마주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처음 공연을 기획할 때는 홀이 아닌 밖이었다. 공연을 아주 메머드하게 시작하려고 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안되더라. 코로나19로 애를 먹었지만 질 순 없었다. 죽어도 한다고 했다.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나훈아는 훈장을 사양했다는 질문에도 "가수라는 무게도 무겁다. 훈장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싶었다"며 "우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훈장을 받는 순간 아무것도 못한다. 술도 한잔 마시고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이러고 살아야하는데 훈장 같은 걸 받으면 그 값을 해야하지 않나. 그 무게를 못 견딘다"고 대답했다.

나훈아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털어놨다. 그는 "나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신비주의는 가당치 않다.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 만든 이야기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서 세계를 돌아다녔다"며 "그랬더니 '잠적했다', '은둔생활 한다'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더라. 이제는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게 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한다. 내가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미안해죽겠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내려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내려놔야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될 수도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연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가수로 태어났다. 그래서 지금 노래를 하고 있다"며 다시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명곡으로 무대를 꽉 채운 나훈아는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1등이다. 이미 전세계가 놀라고 있다.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여러분은 긍지를 가져도 된다. 분명히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으로 만들었다. 고맙습니다"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한편, 나훈아의 무대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실시간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