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추미애, 사과문 아니라 자서전 써, 남편 얘긴 왜?"
진중권 "추미애, 사과문 아니라 자서전 써, 남편 얘긴 왜?"
  • 승인 2020.09.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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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내놓은 사과문을 두고 “사과문이 아니라 자서전을 썼다”며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사과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뭐 하러 하고, 이 맥락에 검찰개혁 하겠다는 얘기가 왜 필요하냐. 도대체 그게 사안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는 “(추 장관이) 자신은 원칙을 지켰다고 한다. 원칙을 지켰는데 왜 사과를 하냐”며 “말이 사과지, 불필요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건너뛰어 버렸다”고 적었다.

진 교수는 “장관님께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해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짚어드리겠다”면서 “의원실 보좌관이 왜 아들 부대로 전화를 하냐. 보좌관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봉급도 국민의 세금에서 나간다. 그런 보좌관에게 아들의 뒤치다꺼리를 시킨 건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방부 민원실엔 왜 전화를 하셨는지도 말씀하셨어야 한다”며 “아드님은 성인이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통역관 선발을 둘러싼 청탁에 관해서는 증인이 최소한 세 명이 존재한다. 그들이 일관되게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아드님이 통역관 선발을 원한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알았겠냐”고 제기했다.

앞서 같은 날 추미애 장관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남편의 교통사고, 아들의 무릎 수술 등을 언급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