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들어요' 박영진 "9살때 부모님 이혼…홀아버지 밑에서 자라"
'가치들어요' 박영진 "9살때 부모님 이혼…홀아버지 밑에서 자라"
  • 승인 2020.09.0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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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영진이 8일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가치들어요'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사진=MBN '가치 들어요' 방송캡처
개그맨 박영진이 8일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가치들어요'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사진=MBN '가치 들어요' 방송캡처

늘 밝아만 보였던 개그맨 박영진에게 아픈 가정사가 있었다. 

박영진은 8일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가치들어요'에 출연해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가슴 아픈 과거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김창옥 강사가 아버지 얘기를 꺼내자 "9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형제를 돌보셨다"며 "공장에 다니셨는데 새벽에 나가시면 밤늦게 돌아오셨다. 항상 보기 힘들었는데 만나면 공장 특유의 탄내가 났다. 그게 난 모든 아버지들의 냄새인 줄 알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친구 아버지들은 스킨냄새가 나더라. 그런데 우리집에는 로션도 없었다"며 "아빠를 안아본 적도 없다. 어디 가면 아버지와 친구 같고 친하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안아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영진은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서 혼자 계신 아버지가 걱정돼 찾아간 일화도 털어놨다. 그때 어느새 하얗게 변해버린 아버지의 머리를 보고 마음이 짠했다고. 그는 "생각해보면 34살 때 혼자 아이들을 돌보신 거다. 내가 34살을 살아봐서 알지만 얼마나 혈기왕성할 때인가. 그런데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이 아들들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개그맨이 되고 나서 아버지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갔다. 스노우쿨링을 하는데 중학생인 줄 알았다. 물에서 안 나오시더라. 그때 깨달았다.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애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해야하는 걸 하셨다는 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박영진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등록금 걱정 때문에 대학을 가라고 선뜻 얘기를 못 하시더라"며 "대학을 가긴 갔는데 한 학기 끝나고 휴학을 해보라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얼마나 하기 힘들셨을까 싶다. 그때 휴학을 하고 지금까지 복학을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아버지가 개그맨이 된 내 모습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