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7조' 조은산, 누구? "평범한 30대 가장, 과거 노무현 지지, 공사장 전전한 이력도"
'시무7조' 조은산, 누구? "평범한 30대 가장, 과거 노무현 지지, 공사장 전전한 이력도"
  • 승인 2020.08.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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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스/사진=TV조선 방송 캡쳐

 

'시무7조'라는 온라인 상소문을 올려 화제가 된 조은산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27일 한국일보는 조은산과 인터뷰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말투와 특유의 필력 덕에 많은 누리꾼들이 그를 나이가  많은 작가로 추정했으나 예상과 달리 조씨는 작가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년도 아니었고 조은산도 실제 이름이 아니고 필명이었다.

자신을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가장이라고 소개한 조은산은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며 (언론에) 이렇게 자신을 알리려니 "손이 떨린다"고도 했다.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신을 "글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는 박봉의 월급쟁이"라고 밝힌 그는 스스로를 진인, 즉 먼지같은 사람이라고 한 이유를 묻자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산이라는 필명과 같은 이름(조은산)의 작가들이 주목을 받았는데 특히 인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동명이인의 시인이 자신의 글 때문에 곤란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 한국일보와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줄곧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쓰고 있는 조은산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으며 그 이후로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현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것이 제 꿈"이라고 밝혔다.

조은산은 "묻힌 (청와대) 청원이 온전히 공개돼 국민들로부터 동의 받을 수 있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알려지는 게 두렵다"며 "소신을 갖고 글을 쓰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앞서 말한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접어줬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