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각서약' 민주당 임종성, 4채 총114억원…시세보다 비싼 매물
'부동산 매각서약' 민주당 임종성, 4채 총114억원…시세보다 비싼 매물
  • 승인 2020.08.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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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방송된 KBS 뉴스 '탐사K' 보도팀에게 보유 주택 매물을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내놓은 것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KBS 뉴스 방송캡처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방송된 KBS 뉴스 '탐사K' 보도팀에게 보유 주택 매물을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내놓은 것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KBS 뉴스 방송캡처

정부의 부동산 규제 논란 속에 투기지역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보유주택 4채를 시세보다 더 올려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KBS뉴스 '탐사K'팀은 27일 21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집중 분석해 법적·도덕적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확인해 보도했다.

2020년 1월 2일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였을 때 부동산 매각 서약을 맺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를 하고 있으면 실거주 한 채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반할 시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게 된다.

KBS에 따르면 임 의원과 배우자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방이동 먹자골목 상가주택, 경기도 하남시 고급주택, 그리고 경기도 광주시 전원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보유재산은 신고 기준 41억9300만 원, 주변 시세 최소 90억 원이다.

임 의원 측은 총선 직후부터 실거주 주택 1채를 제외하고 소유한 부동산 4채를 모두 매물로 내놨지만 가격이 비싸 팔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가 취재한 결과 임 의원의 아파트는 시세보다 2억 원이 많은 24억 원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 거래된 같은 면적의 3층 아파트 실거래가는 21억5000만 원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21억 원에도 팔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 배우자가 2017년 30억 원에 매입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상가주택은 개조 공사를 해서 61억 원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세의 8~90%로 인정받는 감정평가액은 40억 원이었다. 상가주택 매물 담당 공인중개사는 임 의원 배우자의 매물에 대해 "소유주가 55억 원까지 얘기했다가 61억 원으로 올린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조금 비싸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 정도 안 받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하남 주택은 21억 원, 광주 주택은 매매가가 8억8000만~10억 원이었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모두 매물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4채를 모두 판다면 114억 원을 벌 수 있다. 시세나 감정가(90억 원)에 비해 20억 원가량이 많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KBS 측에 "와이프한테 빨리 내놓으라 했고 내 집은 주변에 아는 지인들한테 내놓은 거니까 좀 싸게 팔아도 괜찮다고 했다"며 "(부인 것은) 당신이 얼마에 샀는지 모르지만 그거 왕창 손해 보고라도 팔아라 이럴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해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