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무속인 딸-기독교신자 엄마 눈맞춤.."무당 관둬야 결혼식 참석"
'아이콘택트' 무속인 딸-기독교신자 엄마 눈맞춤.."무당 관둬야 결혼식 참석"
  • 승인 2020.07.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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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씨 모녀/사진=
지혜씨 모녀/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쳐

 

‘아이콘택트’에서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딸과 하나님만을 믿는 어머니 사이의 눈맞춤이 결국 새드엔딩을 맞았다.

이에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20일 방송된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눈맞춤 신청자 이지혜 씨가 등장했다.

“제 직업을 그만두지 않으면 결혼식에 오지 않겠다고 하시는 엄마와 화해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지혜씨는 “사실 5년 전쯤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아닌 존재가 보이거나 말을 걸어오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던 지혜 씨는 ‘살기 위해’ 무당이 됐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혜 씨의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모녀 사이는 그렇게 멀어졌다.

지혜 씨는 “엄마와 안 보고 산 지 좀 됐다. 예비신랑, 아빠, 남동생, 예비 시부모님들 모두 제 일을 존중해 주는데 인정해 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직업을 떠나서 엄마가 나를 딸로 봐 줬으면 한다”고 눈맞춤 신청 이유를 밝혔다.

사전 인터뷰에서 “딸과 대화를 나눠서 하나님의 자녀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지혜씨의 모친은 “딸이 생후 6개월일 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에 수술비 300만 원이 없어서 고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면부지의 목사님이 찍어주신 도장 덕분에 기독교 심장 재단을 통해 극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또 하나의 기막힌 사연을 공개했다. 

어머니는 “하나님은 딸에게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독실한 신앙심을 보였다. 

지혜 씨는 “엄마한테 사과하고 싶어서...”라고 속삭였지만 어머니는 “엄마 안의 하나님 아버지한테도 사과해야 해. 무당 그만둬”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딸과의 대화를 무시한 채 기도문만을 외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혜 씨는 “그냥 엄마랑 딸로만 얘기하면 안 돼?”라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악한 영, 사탄이 너를 속이고 있어. 무당 안 관두면 결혼식도 안 가”라며 신앙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에 지혜 씨는 “무당이 되고 나서 그렇게 아프던 내가 괜찮아졌고,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돕고 있어”라고 말했다.

“엄마가 기도 많이 해 줬지만 좋아지진 않았단 말이야”라고 호소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그런 건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셔”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지혜씨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엄마를 회유했지만 엄마는 계속 "하나님께 잘못을 빌고 무당을 그만둬야 결혼식에 갈 거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마침내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지혜 씨는 어머니 앞에서 절절한 편지를 읽으며 “난 엄마 딸이지, 사탄이 아닌데... 무당 딸이 아니라 엄마 딸인 내 결혼식에 와 줄 수 있는지 듣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그래도 어머니의 대답은 “엄마는 죽을 때까지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거야. 하나님께 ‘고맙습니다’ 한 마디만 해”였고, 참지 못한 지혜 씨는 돌아서서 문을 나가버렸다. 

힘든 눈맞춤을 마친 지혜 씨는 “제가 하루아침에 무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엄마는 안 받아줄 것 같아요. 나한텐 이 길도 중요하고 엄마도 중요한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MC 이상민은 “너무 어려운 문제라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강호동은 “그래도 눈맞춤 뒤 두 분이 통화로 일상적인 대화를 좀 더 나눴다더라”고 전했다. 하하는 “아직 결혼식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