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대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가수 조영남이 심경을 밝혔다.

1일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은 조영남과 가졌다.

조영남은 과거 화가 송모씨 등이 그린 그림에 가볍게 덧칠만 한 작품 21점을 17명에게 팔아 1억5,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심은 조영남의 창작적 표현물로 보기 어렵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 검찰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며 3심까지 가게됐다.

이어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조영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영남은 '선고 당일 어디에 있었냐'는 물음에 "집에 있었다. 감옥 갈 준비 다 해놓고 있었다"며 "내 생각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집행유예 나왔으니 결과에 승복하고 노래나 하라는 충고를 많이 했다"며 "그렇게 되면 내가 평생 사기꾼이 되는 거다. 근데 조수를 쓴 게 무슨 사기냐. 내가 이것을 꽃이라고 상정을 한 거다. 작가의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영남은 공개변론 당시를 회상하며 "네 분 대법관 앞에 서보라. 멋있다. 내 생애 최고는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이때는 그때하고는 게임이 안 된다. 벌벌 떨었다. 울먹거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영남은 "우는 성격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니 5년간 한이 있었나 보다. 그 소송이 내 인생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다. 그림을 진지하게 많이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며 "신경 써주셔서 고맙다. 누구나 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다 고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조유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