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일본 우익 잡지에 "위안부는 민간업자에 취업사기 당한 것"
류석춘 교수, 일본 우익 잡지에 "위안부는 민간업자에 취업사기 당한 것"
  • 승인 2020.06.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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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 사진=월간 '하나다' 트위터 캡처
류석춘 교수 / 사진=월간 '하나다' 트위터 캡처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정직 처분을 받았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우익 성향의 일본 잡지에 기고문을 싣고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2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잡지는 류석춘 교수 기고문을 한국어로도 인터넷에 소개하고서 "한국사회의 이상한 실태를 한국 사람들도 읽으면 좋겠다"고 홍보하는 등 기고문이 일본 내 '혐한'(嫌韓) 기류를 부채질하는데 악용되는 분위기다.

류 교수는 월간지 '하나다'(hanada) 8월호 기고문에서 자신의 수업 내용을 소개하며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관한 한국 사회의 주된 평가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2020년 1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류 교수는 "징용 간 사람들 대부분 역시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돈 벌러 자원해 간 것임도 설명했다"며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의 젊은 여자들이 위안부로 나서게 된 것도 강제로 연행당한 결과가 아니라, 민간의 매춘업자에게 취업 사기를 당해서였다는 설명도 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성폭력이라는 비판을 받은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이 "절대 '매춘을 해보라'는 발언이 아니다. '조사·연구를 해보라'는 발언일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수업 당시 그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래요. 지금도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한테 술만 팔면 된다', '그런 거 한 시간에 얼마 한다' 그렇게 해서 말하자면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고"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강의 중 발언과 관련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으나, 서울중앙지법은 류 교수가 징계 취소를 요구하며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징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태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