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감독 데뷔..조진웅 "시나리오 보고 다음날 OK"
정진영,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감독 데뷔..조진웅 "시나리오 보고 다음날 OK"
  • 승인 2020.06.16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라진 시간/사진=영화 포스터 캡쳐
조진웅/사진=영화 '사라진 시간' 포스터

 

16일 오전 방송된 '씨네타운'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이 영화 '사라진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SBS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사라진 시간'의 감독 겸 배우 정진영, 배우 조진웅이 게스트로 출연, 입담을 과시했다. 

감독으로 데뷔한 정진영은 "감개무량이다. 좋기도 하지만 반대 생각도 들고 복잡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조진웅의 모습을 보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굉장히 바쁜 배우고, 기다리는 작품이 많은 배우인데 한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이에 조진웅은 "대본을 보니까 묘하더라. 어떻게 이렇게 상상을 하고 쓰셨지 싶었다. 원작 보고 했냐, 본인이 직접 집필하셨는지 여쭙고 싶었다. 제가 충무로에서 사실 가성비가 좋다. 그런 말씀을 들으신 거 아닌가"라며 너스레를 떨며 "작품 자체에서 풍겨나오는 향이 굉장히 묘했다. 현장에서, 공간 안에서 직접 액팅을 하고 나의 리액션으로 완성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어서 다음날 작품을 하자고 했다"고 출연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조진웅은 출연 영화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작품이더라. 그냥 받아들여지는대로, 측은하면 측은한 것이고, 외로우면 외로운 것이다. 소화가 되지 않은데 아련히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를 의도했냐'는 질문에 정진영은 "의도했다. 그런데 생각만 하게 하면 재미없지 않나. 전 코미디라고도 생각했다. 이 시나리오를 주변에 많이 돌리지 않았다. 모니터링도 잘 안 했다. 이런저런 얘기 들으면 다른 얘기도 흐를까 봐 그랬다. 초고 쓰고 진웅씨한테 먼저 보여줬는데 '고칠 거 전혀 없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제 부분은 손대지 말라'고 해서 큰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조진웅은 "시사 하고 나서 이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더라. 이 가슴 속에 있는 이것들이 사라질까 봐 다시 보고 싶더라. 견고하게 이 마음을 가져가고 싶었다. 이런 걸 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감독은 "후반 작업을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려놓지 않았다. 어떤 시스템인지 예상한지 못해서 그게 힘들었다. 촬영장에는 제가 계속 있었고, 어떤 식으로 가면 좋겠다는 상이 있는데 후반 작업은 그런 게 없었다. 처음 가는 여행지 같았다. 그렇지만 후반 작업 스태프들 덕분에 잘 했다"고 했다. 이에 조진웅은 "배우는 연기만 하고 떠나지 않나. 그래서 된통 당하셨다"고 부연했다.

쫑파티에서 눈물을 보였던 정진영은 "갱년기인가...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감정이 벅차오르더라. 설명이 안 되고 이유가 없었다. 다 친한 배우, 스태프니까 방어막이 없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정진영은 "(가장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 가족들, 이미 봤다.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시사가 없다. 시사할 수 있는 게 기술 시사라고 스태프들 다 모여서 소리와 영상이 괜찮은지 체크하는 데 그때 가족들이 봤다"고 했다.

이에 조진웅은 "보신 분이 계신다면, '아 이 사람과 데리고 가서 보고싶다'는 반응이 생길 것이다. 정서상의 GPS를 켜놓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추했다. 

팬들에 '꿈을 꿉시다'라는 멘트를 자주한다는 조진웅은 "꿈이라고 하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나. 너무 길어서 요즘에는 '꿈'이라고만 적어 준다. 꿈을 꾸고 지향하고 살아가는 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오는 18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