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않는 윤미향'에 이용수 할머니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사퇴 않는 윤미향'에 이용수 할머니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 승인 2020.06.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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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
기자회견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 YTN 보도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희움역사관에서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다짐하는 한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이 할머니는 술잔을 올리면서 “언니들, 여태까지 이렇게 할 일 못하고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며 “언니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일 데모(수요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며 “나는 이걸 해결하고 내가 저 하늘나라 가야 우리 먼저 간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할게요. 언니들, 모든 사람, 세계의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흐느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째서 대책협의회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느냐”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 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간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희움역사관을 나서며 윤 의원에 대해 재차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하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

추모제는 격앙된 이 할머니를 측근들이 달래며 급하게 마무리됐다. 할머니는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희움역사관을 나왔다.  

한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대구 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세상을 등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7명이 정부에 공식 등록돼 있다. 현재 대구에는 이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 피해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