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띄운 첫 민간우주선 '크루 드래건',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일론 머스크 띄운 첫 민간우주선 '크루 드래건',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 승인 2020.06.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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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3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각) 지구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결합)에 성공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제작한 크루 드래곤은 앞서 이날 오전 4시 22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발사됐다. 크루 드래곤과 국제 우주정거장이 도킹하는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됐다. 우주비행사들은 1~4개월간 우주에 머물며 연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우주 여행을 위한 저렴한 로켓을 만들겠다"며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기업으로서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탑승했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도킹 임무를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다.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미 펜실베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95년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미 스탠퍼드대에 입학했지만 이틀 만에 그만뒀다. 머스크는 ‘인터넷, 청정에너지, 우주’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24세의 나이로 신문 출판 사업자에게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집투(ZIP2)를 창업했고, 이를 4년 만에 컴퓨터 제조사 컴팩에 2200만달러(276억원)에 매각하며 억만장자가 됐다.

머스크는 이 매각대금으로 미국 최대 결제 서비스 회사가 된 페이팔(paypal)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을 설립했고, 이를 2002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 15억달러(1조8700억원)에 매각했다. 머스크가 페이팔을 매각하고 만든 회사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6년 첫 로켓 팰컨1을 발사했으나 화재가 발생해 띄우지 못했고 2, 3차 발사도 실패했다. 2008년 9월, 네 번의 시도 끝에 팰컨1 발사에 성공했다. 머스크는 오는 2030년까지 8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