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미국서 잔잔한 감동..코로나로 생활고 겪는 마이너리그 선수에 2억3000만원 지원
추신수,미국서 잔잔한 감동..코로나로 생활고 겪는 마이너리그 선수에 2억3000만원 지원
  • 승인 2020.04.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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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사진=
추신수/사진=MBC방송 캡쳐

 

2일(한국시간)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고를 겪는 소속팀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총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원)를 지원했다. 

이날 AP통신은 “추신수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인당 1000달러(약123만원)씩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10일 대구를 지원할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후 7년간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던 그는 당시 아기 기저귀 살 돈도 없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었다. 그런 경험이 이번 기부를 결정하게 했다.  

추신수는 “20년 전 미국으로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야구 덕에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 훈련장 폐쇄로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 자택에서 3주째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추신수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각 언론들은 그를 칭찬하며 하퍼에게도 압력을 넣었다.

3일 미국 12UP은 ‘추신수가 텍사스 마이너리거들을 도운 것처럼 하퍼도 나서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하퍼는 지난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로(FA)로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 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어 ‘3억 달러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 매체는 “(추신수가 기부한)19만 달러는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에게는 몇 경기 만에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다. 필라델피아의 하퍼 역시 그 중 1명이다. 추신수가 기부한 것처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브라이스 하퍼(28·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일(한국시간) 기부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CBS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하퍼와 하퍼의 아내가 라스베이거스와 필라델피아에 5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전했다. 하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부 사실을 알렸다. 라스베이거스는 하퍼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부터 하퍼가 뛰고 있는 소속팀의 연고지다.

하퍼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족과 함께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사치를 누리지 못하는 걸 알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빠른 정상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는 언제나 우리 가족의 첫 번째 집이다. 필라델피아는 첫날부터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겼다. 이 지역사회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필라델피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