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근처 5.3 규모 지진,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근처 5.3 규모 지진,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
  • 승인 2020.03.2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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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지진 발생 위치/ 이미지=미 지질조사국
크로아티아 지진 발생 위치/ 이미지=미 지질조사국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근처에서 5.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진은 22일 오전 5시 24분께(세계표준시·UTC) 일어났다. 진앙은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6㎞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GFZ에 따르면 5.3으로, 수도 자그레브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추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있으라"고 당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오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해달라고 권고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중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발견된 15세 청소년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명은 미성년자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파트 한 채가 붕괴하고 많은 건물의 벽과 지붕이 파손됐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대성당의 두 개 첨탑 중 하나의 끝부분이 부서졌다. 이 대성당은 1880년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재건된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오고, 화재도 여러 건 발생했다.

해당 지진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 일부를 폐쇄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날까지 크로아티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06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