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인권 지적에 북한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반발
미국의 대북 인권 지적에 북한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반발
  • 승인 2019.12.21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미국의 대북 인권 지적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를 비난했다. 이는 지난 19일 현지 언론에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관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따른 반발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데스트로 차관보의 발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따른 논평 요청에 대한 답변이었다.

데스트로 차관보는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같은 인권 유린 국가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관여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유엔총회에서 반공화국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걸고 들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조미관계가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긴장한 조선반도정세를 보다 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스트로 차관보를 향해서는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며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 국기

이번 대변인 발언은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고 나온 북측의 첫 반응이다. 이는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데스트로 차관보의 발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또 지난달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11월 17일의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자질답 형식으로 내용과 형식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가 포착된다.

 

[뉴스인사이드 최은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