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세자매 친족 성폭행 고소..훈장 받은 공무원 아빠의 두얼굴? "성추행 없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세자매 친족 성폭행 고소..훈장 받은 공무원 아빠의 두얼굴? "성추행 없었다"
  • 승인 2019.12.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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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가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성애 (父性愛)의 두 얼굴-나는 아버지를 고소합니다'라는 부제로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다뤘다.

세 자매는 한 남성에게 성폭력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가해자는 바로 이들의 친아버지였다.

그들에게 집은 가장 두렵고 끔찍한 곳이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등으로 맞았고 족쇄가 채워져 감금되었다. 특히 그들의 아버지는 자매들을 알몸으로 벗긴 상태로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까지 했다.

자매는 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 고등학생 시절 경찰서를 찾아갔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이자 법무부 공무원이었던 그녀의 아버지 직업을 듣고 경찰은 이를 외면했다.

자매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라. 내가 피해자고 동생들이 피해자인데 정작 우리 아빠만 잘 살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자매들의 아버지는 현재 다른 여성과 재혼해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얼마 전에는 훈장까지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세 자매의 아버지는 "자기들이 잘못한 걸로 혼냈는데 그걸 가지고 폭행을 했네 뭐하네 하고 있다. 성추행을 한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제작진이 성추행을 주장하기도 전에 그는 성추행에 대해 언급했다.

폭행은 인정하냐는 질문에 그는 "폭행도 잘 되라고 몇 개 한 거다. 각목이나 쇠파이프 족쇄를 쓴 건 하도 말을 안 들으니까 그랬다. 그렇다고 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내가 훈장까지 받은 공무원인데 딸한테 그렇게 하겠냐"라고 펄쩍 뛰었다.

전문가는 자매들의 주장에 대해 "만약에 허위 주장이라면 강간을 당했다고 하는 게 상대방에게 처벌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데 강간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

11월 4일 세 자매는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서는 조사를 진행할까. 이에 경찰은 "사건을 진행을 할 거다. 그런데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할 수는 없을 거 같다"라고 했다.

성폭력 특례법이 적용되는 것은 2000년 이후 사건, 세 자매의 피해는 그 이전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처벌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동주 씨는 "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걸 솔직히 몰랐다. 법이 바귀었을 줄 알았다. 아버지에 대한 제재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또 다른 공황장애가 올까 봐 무섭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태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