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영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한 작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
[인싸인터뷰]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영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한 작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
  • 승인 2019.10.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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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대/사진=아우터코리아
배우 김영대/사진=아우터코리아

신인 배우들로 구성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연출 김상협 l 극본 송하영, 인지혜)는 통통 튀는 매력의 김혜윤을 중심으로 로운, 이재욱, 정도건, 김영대 등 ‘만찢남’ 비주얼 배우들의 차원이 다른 학원 로맨스로 젊은 시청자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시즌 2’, ‘좀 예민해도 괜찮아’, ‘오피스워치 : 하라는 일은 안하고’ 등을 통해 뛰어난 비주얼로 인기를 끈 김영대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말 그대로 ‘만화 속 주인공’을 맡았다. 

만화 속 세계를 그리는 독특한 설정의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김영대가 연기한 오남주는 만화 ‘비밀’의 남자 주인공이다. 스리고 최고 인기남인 오남주는 스리고 서열 1위에 재벌 2세, 잘생긴 외모에 싸움까지 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학창시절에 저는 정말 평범하게 남자애들과 노는 걸 좋아했어요. 매일 축구나, 농구를 했고 PC방도 가면서 평범하게 재밌게 잘 지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중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중국 학생들이 한국인이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좋아해줬어요.” 

중국유학을 제외하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김영대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완벽남 오남주를 연기하며 각종 오글거리는 만화적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어려웠어요(웃음). 가끔 나오는 허당기를 제외하면 실제 저와는 성격 자체가 많이 달라요. 오남주의 말투나, 행동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남주처럼 실제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그냥 만화 속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하고 그에 맞게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쉽진 않았던 거 같아요. ‘내 여자가 딸기를 좋아합니다’ 같은 대사도 있잖아요(웃음). 시청자들 사이에선 반응이 좋더라고요.”

첫 등장부터 멋있는 장면들을 도맡아 소화했던 김영대가 좋아하는 장면은 의외로 오남주가 어깨춤을 추는 코믹한 장면이다. 극중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차 안에서 오남주는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은근슬쩍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맞춘다. 항상 멋을 부리거나 차가운 면만 보이던 오남주의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김영대는 “찍을 때 부끄러웠는데 뿌듯했다.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오면 좋겠다”고 해당 장면에 대해 말했다. 극중 인물들이 하나둘 자아를 찾으며 상반된 매력들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김영대는 오남주가 자아를 찾길 바랄까.

“남주도 자아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이대로 만화 속 주인공처럼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동시에 있어요. 아직 결말을 모르는데 어떤 식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자아를 찾는다면 요즘 말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올 것 같아요. 김영대로서 자아를 찾는다면 ‘내가 이런 대사를 하다니’라며 좌절하지 않을까요(웃음).”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신선한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과 케미가 한몫했다. 실제 김영대, 김혜윤, 로운은 1996년생으로 동갑이며 다른 배우들도 나이차가 크지 않다. 덕분에 평소에도 모든 배우들이 친구처럼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는 듯한 촬영 분위기는 극중 캐릭터들의 케미를 완성시켰다.

“학교는 외부는 대부분 대학교 캠퍼스에서 찍었고 내부는 세트장이에요. 동원대학교, 연세대, 계명대, 부산외대도 있고 수학여행은 거제도에서 찍었어요. 지방 촬영이 많았어요. 수학여행 장면을 촬영할 때는 정말 수학여행을 가는 것 같았어요. 기차 장면도 그렇고 캠프파이어 장면도 그렇고 또래 배우들과 함께 했고 다들 너무 재밌어요. 배우들끼리 다들 친해요. 촬영 전부터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촬영 중간에도 시간이 나면 만나기도 해요. 현장에서 로운이가 분위기를 띄우는 편이고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요. 나머지도 대체적으로 밝아요. 제가 가장 조용한 거 같아요(웃음).”

배우 김영대/사진=아우터코리아
배우 김영대/사진=아우터코리아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상업무역학과를 전공으로 배우던 김영대는 우연히 방학 때 한국에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나며 연기에 입문하게 됐다. 촬영이 신기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배우로서 진지한 태도를 갖추게 됐다. 

“웹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연기 전공도 아니고 처음이라 그저 신기하고 낯설었어요. 연기자의 마인드가 아닌 체험에 가까웠어요. 그렇게 휙휙 지나가다가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긴 호흡으로 촬영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거 같아요. 진짜 연기자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임하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진심으로 연기해야 시청자에게 전달된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계속 나아가려면 아직은 신인이지만 진중하고 프로답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배우게 됐어요. 어려워도 재밌어요. 다른 일도 모두 어렵잖아요. 그래도 연기는 계속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어요.”

데뷔 초에는 잘생긴 외모로 주목 받았지만 배우로서 진지한 마음을 갖게 된 지금 그는 좋은 내면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해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선배로 유해진을 언급한 그는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연기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며 존경을 표했다.

“앞으로 배우로 계속 성장하면서 저만의 색을 가진 제1의 김영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수식어보다는 좋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는 연기를 하는 건데 연기에 그 사람이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내면을 갖춘 사람이라면 연기도 본질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사람이 먼저 되고 좋은 배우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김영대는 “실제로 제가 만화 속 등장인물이고 엑스트라라면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싶을 거다. 마음먹기에 따라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라 생각한다”며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랐다. 

“드라마 안에 좋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10대 시청자가 많은데 좋은 생각,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전개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 저희가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파이팅.”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