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놀드 슈왈제네거 “한국에 오면 항상 기뻐”…돌아온 액션 레전드 (내한 기자회견 종합)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놀드 슈왈제네거 “한국에 오면 항상 기뻐”…돌아온 액션 레전드 (내한 기자회견 종합)
  • 승인 2019.10.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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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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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원년 멤버와 새로운 캐릭터가 더해진 액션 새 역사를 예고한다.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 내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팀 밀러 감독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멕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가 참석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멕켄지 데이비스 분)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 분)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원년 멤버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힘을 합쳤다.

이날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전에 왔을 때 ‘아이 윌 비 백’이라고 말했고 다시 방문하게 됐다. 굉장히 훌륭한 배우와 감독과 함께해서 기쁘다. 영화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게 되어 기쁘다. 영화가 좋으면 홍보할 때도 즐겁다”며 “이번에 영화가 굉장히 좋다. 테스트 스크리닝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가져왔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한국에서 영화를 홍보하게 된 것에 관해 “한국 관객은 중요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지 30년이 지났다. 영화 홍보 말고도 여행으로도 왔다. 한국에 오면 항상 기쁘다”고 말했다.

팀 밀러 감독은 “이렇게 서울에 오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 이 영화를 이 곳에 가장 먼저 개봉하게 됐다. 기쁘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서울에 관계된 모든 게 좋다. 찜질방도 다녀왔다. 패션도 사람도 좋다. 한국 자체가 너무 좋다. 한식도 좋다. 영화도 기대하고 있다”며 첫 내한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새로운 터미네이터 Rev-9을 연기한 가브리엘 루나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김지운 감독님 영화도 좋고 ‘올드보이’도 좋다.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고 인사했다.

대니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는 “한국 처음 왔는데 한국에 이사 오고 싶다. 멕켄지와 함께 이사 와서 같이 살 거다.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음식도 맛있고 한국 분들이 친절하고 나라도 좋고 찜질방도 너무 좋다. 때도 밀었는데 너무 좋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다. ‘기생충’도 좋고 봉준호 감독 작품도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돌아온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우선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된 것부터 인기 시리즈에 참여한 것도 큰 행운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처음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겨줬다. 제 배우 전체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도 많은 액션 무비에 참여했다. ‘터미네이터’ 2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분들과 이번에 함께 해서 기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이 스토리를 만들었고 린다 해밀턴 배우도 함께 하게 됐다. 팀 밀러 감독은 액션으로 정평이 나있어서 너무 좋았다. 비주얼 특수효과에 관해서도 뛰어난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액션 스타로 활약하는 것에 관해 “나는 그렇게 늙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트레이닝을 매일 하고 있어서 액션 영화가 들어와도 할 수 있다. 몇 개월 전부터 여러 스턴트 액션을 반복했다.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쓸모없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여전히 쓸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극을 이끄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관해서 팀 밀러 감독은 “‘터미네이터’ 첫 작품부터 여성이 주인공으로서 중요한 역을 했다. 1, 2편 모두 사라 코너가 중요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사라 코너의 여정을 이어가는 면이 강하다. ‘터미네이터2’ 결말에 따라서 사라 코너가 미래를 바꾸고 선택에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거다. 새로운 캐릭터가 이번 영화에 새롭게 등장하게 됐다. 이미 시작된 이야기를 이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캐릭터에 관해 그는 “누구를 등장시킬지 이야기를 했는데 나탈리아는 이번에 타깃이 되고 린다와 멕켄지와 호흡을 맞춘다. 남자 배우가 액션 주인공으로 나와서 모든 걸 부수고 복수하는 영화가 많다. 여성이 하는 게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멕켄지 배우에 대한 액션을 설계할 때 여성이라서 남자와는 다른 시퀀스를 만들 수 있었다. 남녀의 차별이라기보다는 느낌이 달라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린다 배우 역시 남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운다. 이를 탐구하는 게 감독으로서 재밌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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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코너 역으로 돌아온 린다 해밀턴은 오랜만에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정말 대단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린다 해밀턴은 “처음 ‘터미네이터’로 만났을 때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주지사도 되고 바쁘셔서 그동안 만날 수 없었다. 다시 만났을 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순간적으로 캐릭터, 영화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저에게 천국 같았다. 린다 해밀턴 배우가 복귀한다는 말을 듣고 기뻐서 소리를 쳤다. 그리고 내가 한 말은 가장 큰 부담은 린다 해밀턴 배우에게 있을 거라는 거였다. 기준을 워낙 높여 놨다. 그렇게 멋있고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한 배우가 그 동안 없었다”며 그녀를 향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나이 때문에 쉽지 않을 텐데 극복했다. 멋있고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줄 거라 확신했다. 60세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정의를 재정립했다고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밀러 감독은 멕켄지 데이비드,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등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해 “이미 성공한 배우들이다. 멕켄지를 처음 캐스팅할 때는 모든 게 너무 훌륭했다. 굉장히 강한 여성이라 생각한다. 나탈리아 배우는 캐스팅할 때 이 역할을 지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폭넓은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어떤 좋은 배우를 뽑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흥미로운 배우를 5명 추렸다. 나탈리아를 보고 바로 이 사람이라 생각했다. 린다 배우가 선택했다. 물론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루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최고의 액션 히어로가 했던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이 역할을 내가 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처음에 팀에게 들은 건 터미네이터 중 하나였다. 오디션에 가서 유일한 터미네이터라는 걸 알고 흥분이 됐다”며 새로운 터미네이터를 맡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가브리엘 루나는 “이전 터미네이터보다 위력이 업그레이드되어 잘 표현하고 싶었다. 빌런의 느낌을 마음껏 풍기고 있다. 더 가볍고 빠른 골격을 갖고 있다. 추가하고 싶었던 부분은 설득력이었다. 인간의 행동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인간적인 매력도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IFC몰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려 팬들과 만난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10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