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술술 훌려" 알릴레오 패널 발언에 KBS 여기자회, 사과 촉구…"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
"검사가 술술 훌려" 알릴레오 패널 발언에 KBS 여기자회, 사과 촉구…"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
  • 승인 2019.10.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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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사진=유튜브 캡처
알릴레오/사진=유튜브 캡처

KBS 여기자회가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한 패널의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과 관련 사과를 촉구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KBS 여기자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며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기자라서, 공영방송이라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다루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살얼음임을 받아들였다. 당신들의 방송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수십만 시청자와 단단한 지지층을 두고, 당신들의 발언을 통해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인가.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는 것인가. 당사자와 모든 여성 기자들의 훼손당한 명예도 영상 편집하듯이 오려내 줄 수 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땅에 떨어뜨린 당사자와 모든 여성,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며 법적대응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방송된 '알릴레오'에서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가 "검사들이 KBS 여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면서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해당 기자의 실명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종료 무렵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즉각 사과했고, 패널 또한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알릴레오' 제작진 또한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