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 가습기살균제 피해 13세 소년이 언급한 '장기려 박사' 누구? '성자라 불렀던 의사'
'영재발굴단' 가습기살균제 피해 13세 소년이 언급한 '장기려 박사' 누구? '성자라 불렀던 의사'
  • 승인 2019.09.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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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박사/사진=tvN '알쓸신잡' 방송 캡처
장기려 박사/사진=tvN '알쓸신잡' 방송 캡처

오늘(25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13살 박준석 군의 사연이 공개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박준석 군은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면서 1만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의 모친은 가습기 살균제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고 준석 군은 "엄마 때문이 아니다. 이게 다 기업이나 이런 것(정부)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들 책임을 떠넘기지 않나"라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준석 군은 장기려 박사의 생가를 방문한 뒤 "선량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준석 군이 언급한 장기려 박사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故 장기려 박사는 1911년 생으로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현 서울의대)에 입학했다. 1942년 평양연합기독병원을 거쳐 1947년 평양의대와 김일성종합대학에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 시기 김일성을 수술해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월남했고 부산 영도에 정착해 현재 고신의료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평생을 가난한 사람을 무료 진료하며 살다 1995년 12월 25일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평생을 본인의 사택없이 병원 옥탑방에서 생활했으며, 사망당시에도 1000만원짜리 통장이 전부였는데 이마저도 간병인에게 주고 세상을 떠난 일화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또한 '장기려, 그 사람' 평전에 따르면 가난한 환자의 치료비를 자신의 월급으로 대납 처리하거나 가진 돈만 받았고, 딱한 환자들이 밤에 도망갈 수 있도록 병원 뒷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나아가 거지에게 적선을 하면서 한 달치 봉급의 수표를 건냈는데, 이후 경찰이 도난 당한 수표인지 알고 장 박사를 찾았다는 일화도 있다.

의료계 내에서도 장기려 박사는 존경의 대상으로, 흥남철수 당시 미군에 많은수의 피난민을 태울 것을 건의했던 故현봉학 박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부검의인 문국진 교수 등이 장기려 박사의 제자이기도 하다.

 
또한 장기려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 절제 수술에 성공한 이후 1974년 한국간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외과계의 발전을 견인했다.

뿐만아니라 보건의료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줬는데, 최초의 민간 의료보험인 '청십자의료보험'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에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청십자의료보험이 모태가 되어서 만들어 진것이 바로 국민건강보험으로 1989년 전 국민에게 확대가 돼 현재까지 자리잡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진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