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한국영화특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머리 쓰는 최민식·주먹 쓰는 하정우
[EBS한국영화특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머리 쓰는 최민식·주먹 쓰는 하정우
  • 승인 2019.09.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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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포스터/사진=(주)쇼박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포스터/사진=(주)쇼박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방송일: 2019년 9월 22일 (일) 밤 11시 15분

감 독 : 윤종빈

출 연 :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곽도원, 마동석, 김성균

제 작 : 2012년

영화길이 : 133분

나이등급 : 15세

줄거리:

1982년 부산. 해고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최민식 분)은 순찰 중 적발한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수출, 마지막으로 한 탕 하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와 손을 잡는다. 익현은 탁월한 임기응변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다. 주먹 넘버원 형배와 로비의 신 익현은 함께 힘을 합쳐 부산을 접수하기 시작하고, 두 남자 앞에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진다. 하지만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자 조직의 의리는 금이 가고 넘버원이 되고 싶은 나쁜 놈들 사이의 배신이 시작된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한판 승부, 최후에 웃는 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해설: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1990년 10월, 매스컴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 폭력조직 두목으로 체포된 최익현의 모습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 직후, 1982년으로 경쾌하게 돌아간다. 일개 세관 공무원이었던 그가 겨우 10년 만에 어떻게 변신했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영화는 그와 최형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군상들이 활약하는 부산의 80년대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는다.

권력과 밀착하고 이권을 따내고 경쟁조직을 제압해 나가며 함께 부산을 접수해 나가는 두 사람의 과정은 때론 폼나고 낭만적으로, 때론 찌질하고 잔인하게 그려진다. 정의와 질서가 아닌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돈과 주먹과 권력이 공생했던 80년대의 풍경은 단순한 복고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에 머물지 않고, 21세기 대한민국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