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 소년 실종-암매장 사건 유골 발견 현장 직접 방문…'재수사로 범인 잡힐까'
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 소년 실종-암매장 사건 유골 발견 현장 직접 방문…'재수사로 범인 잡힐까'
  • 승인 2019.09.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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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사건/사진=채널A
개구리 소년 사건/사진=채널A

국내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대구지역 장기 미제 사건인 ‘개구리소년 사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민갑룡 청장은 20일 오후 1시 5분께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한다. 

민 청장은 이곳에서 약식 추모제를 올리고 수사 재개 여부와 사건 해결 의지에 대한 의견을 유족 등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초등학생 다섯 명이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갔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다섯 명의 어린이는 실종 후 11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지금의 성산고등학교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던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로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대구경찰은 실종 당시부터 지난 2009년까지 지방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린 데 이어 성서서 수사전담팀을 운영했다. 국내 단일 실종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 35만 명의 인력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진범을 찾지 못했다. 유골 발견 후 감식과 부검을 진행한 결과 두개골이 손상된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이들이 타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 관련 제보 1천500여 건을 수사했다.

하지만 결국 실종 경위 등을 밝혀내지 못한 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장기 미제로 남았다.경찰은 올해 4월 수사 주체를 성서서 전담팀에서 지방청 미제사건수사팀으로 변경, 사건 기록을 인수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만으로는 범인 특정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에서 나온 유류품 중 범인의 DNA를 확인할만한 증거물이 없는 탓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기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첩보 수집을 통해 새로운 수사 단서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