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송강호 역 모티브였던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 "전화기 붙잡고 한참 울었다"
'살인의 추억' 송강호 역 모티브였던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 "전화기 붙잡고 한참 울었다"
  • 승인 2019.09.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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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사진=영화진흥위원회
살인의 추억/사진=영화진흥위원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드러난 가운데 영화 '살인의 추억' 의 모티브이자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며 심경을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김 연구위원은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를 통해 "간밤에 거의 뜬 눈으로 지새웠다"며 "이제 제게 마지막으로 포천여중생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형사의 소명은 마무리 될 것이다. 감격에 벅차오르는 하루가 시작된다"고 했다.

1982년 경찰에 입문한 김 연구위원은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며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속 박두만 형사(송강호 역)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도 유명하다.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이 사건의 현장 책임자였던 전 경기청 강력계장 하승균 총경과 통화했다"면서 "(하 총경은)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고 둘이서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모 씨로 자신의 처제를 성폭행·살인·사체유기를 했던 50대라 한다"며 "당시 나이는 20대였으니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히 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하여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면서 "나머지 사건 증거품이 없는 것들은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하여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면서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수사해서 전체 사건의 범인인지 판단하고 최종결과를 낸다고 하니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진범으로 특정할 만한 용의자는 50대 남성 이모 씨이고, 부산에서 복역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