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한국 유학생 감동 사연… “죽더라도 여기서 죽겠다”
센다이 한국 유학생 감동 사연… “죽더라도 여기서 죽겠다”
  • 승인 2011.03.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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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한국 유학생 글 ⓒ 해당 게시글 캡처

[SSTV l 양나래 인턴기자]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의 한국 유학생 글이 뒤늦게 화제다.

지난 15일 야구전문 커뮤니티사이트 엠엘비파크에 ‘지금 일본 센다이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ShutdownCB’는 센다이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으로 지진 이후 혼란한 상황에서의 대피소 생활과 귀국하지 않고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는 결심을 한 사연 등을 털어놨다.

그는 “일본 센다이로 4년전 유학 와서 학교를 졸업하고 오는 22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죽었다 살아난 느낌. 11일 오후부터 그날 밤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날 저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 근처 피난소로 대피했는데 조그마한 초등학교 체육관에 수백 명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대는데 그제서야 꿈에서 깬 것처럼 실감이 들었다”며 “대책본부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저한테 시켜주십시오’ 했더니 이 것 저 것 시켜줬다. 발전기 돌리기, 모포 나눠주기, 화장실에 사용되는 물 퍼나르기, 스토브 불지피기... 근데 그런 중에 여러 사람들이 자원해서 일을 거들기 시작하면서 모르던 사람들끼리 말도 트고 서로 돕다보니 새로운 인연이 되어 서로 의지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센다이 한국 유학생 글 ⓒ 해당 게시글 캡처

또 “조금 안정된 후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자 모두 놀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줬습니다. 일본인도 아니 면서 대단하다고. 그러면서 벌써 피난소생활 4일째입니다”라며 “씻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잘 못자고 불편한 생활 속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지진과 원전 사고, 늘어나는 사망자수. 지금 이곳은 불안과 걱정이 가득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만 제가 좋은 놈도 아니고 첫날에 비하면 벌써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는데 어제 대책본부 다른 분들이 저를 폐쇄된 센다이공항 이외의 한국행 항공편과 교통수단 등을 알아봐주더군요”라며 일본 사람들의 따뜻한 감동한 사연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생각을 바꿔 일본이 영화처럼 침몰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죽기로 결심 했습니다”며 “이번일도 그렇고 제가 4년 동안 여기서 만난 지인들과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을 이대로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꼭 다해내고 마음 편히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센다이 한국 유학생의 감동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힘내시길. 무사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기운내시고 꼭 건강히 돌아오길 빕니다”, “훌륭한 사람을 제대로 느끼고 갑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네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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