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민주당 대변인, 출입기자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 듣지…본질에 보다 집중하면 좋겠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 출입기자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 듣지…본질에 보다 집중하면 좋겠다"
  • 승인 2019.09.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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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사진=SBS
이재정/사진=SBS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출입기자를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다"고 발언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례 브리핑을 마친 이재정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한 기자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민주당에 요청해 가진 국회 기자간담회는 내규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자 이 대변인은 방송 출연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고 같은 방송사 소속 카메라 기자가 이를 촬영하자 이 대변인은 "본질에 보다 집중하면 좋겠다. 검증되지 않은 채 기사를 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야당 스피커가 되면서 (조 후보자가 사용한) 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것에 집착할 때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기자가 "볼펜을 묻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해도 이 대변인은 "오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는지는 취재 하셨나. 사소한 변두리에 있는 것들로 국민 시선 돌리지 마시란 얘기"라며 "스스로 보도한 기사에 자신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변인은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향해 “왜 따라오면서 찍느냐,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됐고, 민주당 출입기자 반장단은 이 대변인의 공식 사과와 당 차원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은 "이유를 막론하고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는 더욱 유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보수야당은 이 대변인을 비판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에게 불리한 뉴스는 모조리 '가짜뉴스'라고 호도해왔던 민주당의 민낯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면서 "타당을 '막말정치'라며 비난할 때는 둑이 터진 것 마냥 굴던 이 대변인이 본인의 막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도 "공당 대변인이 언론인을 향해 '기레기'란 말을 쓴 것은 평소 민주당이 언론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속마음"이라며 "객관적 진실을 담고자 하는 언론을 권력의 잣대로 재단하고 비하하는 행동은 다름을 넘어 틀린 행동"이라고 일침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