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국내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인수 기권에 급등세... 인수전 불참 이유는?
한솔제지, 국내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인수 기권에 급등세... 인수전 불참 이유는?
  • 승인 2019.08.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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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솔제지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솔제지 홈페이지 캡처

한솔제지가 국내 1위 골판지업체 태림포장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28일 급등세다.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최대대주주인 IMM PE와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27일 시행한 본입찰에 TPG, 샤닝페이퍼, 세아상역 등 3곳이 참여했다. 

태림포장은 라면·택배 박스 등 상자를 만드는 업체로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솔제지는 이날 공시를 내고 “신중한 검토 후에 태림포장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5년 태림포장을 인수한 IMM PE는 태림포장 지분 70.9%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를 매물로 내놨다.

이로써 태림포장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중국 제지업체 샤닝페이퍼, 국내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가격’ 때문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태림포장 매각 금액을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주가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1조원은 너무 비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솔제지는 지난 4월 “태림포장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림포장 인수전에 참여한 ‘샤닝페이퍼’는 중국 3위 제지업체다. 샤닝페이퍼는 중국 정부가 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골판지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이상훈 한국 대표가 모건스탠리PE 재직 시절 전주페이퍼와 화장지 제조업체 모나리자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은 지난해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한솔제지는 전 거래일보다 5.48% 오른 1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