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톡톡] 옥태훈, KPGA 제네시스 대상 포함 5관왕..총상금 268억 '13억 대회 시대'

2025-11-14     홍준성 기자
옥태훈이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홍준성

(뉴스인사이드 홍준성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옥태훈의 시대가 열렸다. 옥태훈은 11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포함해 상금 랭킹 1위, 최저타수상(덕춘상), 톱10 피니시상, 기량발전상 등 총 5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2025년 KPGA 투어의 최고 선수로 공인받았다.

옥태훈은 2025년 시즌 제68회 KPGA 선수권, 군산CC오픈, 경북오픈에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그는 10번의 톱10 진입과 함께 시즌 상금 10억 7천7백만원을 적립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시작으로 역대 상반기 최다 상금 신기록(8억 2천만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장유빈 선수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상금 10억원 시대를 이어갔다.

옥태훈은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퍼인 고(故) 연덕춘을 기리는 덕춘상(최저타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 시즌 20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여 2차례 기권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기복 없이 평균 타수 69.58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문경준 선수 이후 6년 만에 시즌 전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덕춘상을 수상한 사례다. 더불어 그는 출전한 20개 대회 중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며 톱10 피니시상도 수상했다.

옥태훈은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 KPGA 투어 시드 5년, DP 월드투어 시드 1년,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특전 등 다양한 부상을 받는다.

대상을 수상한 옥태훈 선수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받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 항상 저를 지지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리고,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저를 천재형 선수라고 알고 계시지만, 저는 노력파 선수다"라고 강조하며 수많은 연습과 투쟁의 시간들을 떠올렸다.

옥태훈이 송민규 제네시스 부사장으로부터 제네시스 대상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김원섭 KPGA 회장으로부터 상금 랭킹 1위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홍준성
최저타수상(덕춘상)을 받는 옥태훈.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톱10 피니시상을 받고 있다.  /사진=홍준성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을 받는 옥태훈 /사진=홍준성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는 개막전 생애 첫 우승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상 경쟁을 주도한 김백준이 차지했다. 그는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DP 월드투어 시드 1년을 받았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3위로 DP 월드투어 시드 1년이 주어졌다.

2016년,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 선수는 렉스서 마스터즈 공동 2위를 포함해 6번 톱10에 오르며 제네시스 포인트 4위에 안착했다. 지난 5월 KPGA 클래식 우승으로 투어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른 배용준 선수가 5위,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2번의 우승을 차지한 문도엽 선수가 6위에 올랐다. 이어서 더채리티틀래식 우승자인 최승빈이 7위, 지난해 명출상 수상자인 송민혁이 8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캐나다 교포 신용구가 9위에 올랐으며,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환이 10위를 기록했다.

KPGA 창립 회원인 고(故) 박명출 고문의 이름을 딴 명출상(신인상)은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에게 돌아갔다. 사돔은 교포 선수를 제외하고 KPGA 투어 최초 외국인 명출상 수상자이며,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3번째 외국인 선수로 기록되었다.

정확도 및 기술 관련 기록상 부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선수들이 수상했다.

▶평균퍼트상: 김민규가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홀당 1.7152개 퍼트수를 기록, 처음으로 공식 기록상 타이틀을 얻었다.

▶리커버리율상: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이상을 많이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리커버리율상은 이상희 선수가 받았다. 그가 기록한 67.61% 리커버리율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태희 선수를 제치고 데뷔 첫 수상에 성공했다.

▶그린적중률상: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지킨 선수에게 주는 그린적중률상은 김홍택 선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79.29%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4번째 그린적중률상을 받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상: 티샷이 정확한 선수에게 주는 페어웨이 안착률상은 김학형 선수가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4개 대회의 42개 라운드에서 무려 70.04%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 이 부분 통산 여섯 번째 1위에 올랐다.

▶장타상: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가장 긴 선수에게 주는 장타상은 뉴질랜드 교포 여성진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 311.23야드를 기록했다.

▶플렉스 벙커세이브율상: 벙커에 빠졌을 때 파 세이브를 많이 한 선수에게 주는 플렉스 벙커세이브율상은 이상희 선수가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76.47% 벙커 세이브율로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록상을 차지했다.

이외 특별상 부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공로상은 KPGA의 공식 사진기자로 30년이 넘는 동안 선수들의 희로애락을 사진에 담은 고(故) 손석규 사진기자에게 돌아갔다.

▶올해 부활한 올해의 캐디상은 김백준 선수와 호흡을 맞춘 모하맛 파질 빈 샴수딘(말레이시아)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옥태훈 선수를 지도한 염동훈 프로가 받았다.

하부 투어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챌린지투어 올해의 선수는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10번의 톱10 진입에 성공한 양희준 선수가 선정되었다. 그는 총 상금 약 9천 6백만원을 획득하여 역대 챌린지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는 올 시즌 2번의 우승을 포함해 5번의 톱10 진입에 성공하고 유일하게 8천만원대 상금을 획득한 신광철 선수가 지목되었다.

김원섭 KPGA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홍준성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송민혁(왼쪽부터), 문도엽, 최진호, 김백준, 옥태훈, 이태훈, 배용준, 최승빈 선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PGA
옥태훈이 상금 랭킹 1위를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홍준성
축하 꽃다발을 받는 옥태훈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제네시스 톱10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제네시스 5관왕을 알리고 있다. /사진=홍준성

 

■KPGA 투어, 총상금 268억 규모로 평균 상금 13억원 시대 개막

202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총 20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KPGA 투어는 총상금 약 268억원 규모로 진행되었으며, 대회당 평균 상금이 13억 4천만원을 기록하며 투어 사상 최초로 13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평균 상금액이다.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 80% 달성

이번 시즌 총상금 10억원 이상의 대회가 16개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20개 투어 대회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상금 규모의 확대는 KPGA 투어가 내실 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PGA 투어가 한 단계 도약한 계기는 2016년 제네시스와의 만남이다. 올해로 꼭 10년 차를 맞은 제네시스와의 파트너십은 제네시스 포인트 도입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시작을 이끌었다. 이는 선수들에게 세계 무대로의 진출로를 열어주며 한국 남자 골프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평가다.

올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을 비롯해 임성재, 김시후, 아담 스콧, 마쓰야마 히데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여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이 대회의 우승자인 이정환은 DP 월드투어에 출전하며 PGA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승택 선수는 KPGA 투어 선수 최초로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2026년 PGA 투어에 진출했다.

▶총 16명의 우승자 탄생, 다승자 옥태훈 시대 개막

이번 시즌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까지 20개 대회에서 총 16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 중에 다승자는 총 3명이다.

옥태훈은 생애 첫 우승과 함께 내리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옥태훈 시대'를 열었다. KPGA 선수권대회와 군산CC오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후 경북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문도엽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파운더스컵까지 우승하며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21년차 베테랑인 박상현은 하반기 첫 대회와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4년 만에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총상금 6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시상식에서 브로맨스 뽐내는 송민혁(왼쪽)과 김백준 /사진=홍준성
신예원 아나운서(왼쪽부터), 송민혁, 김백준, 한형구 아나운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홍준성
어머니와 기념사진 찍는 옥태훈 /사진=홍준성
옥태훈, 염동훈 프로와 엄치척 /사진=홍준성
옥태훈이 어머니와 함께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홍준성
옥태훈 "김원섭 KPGA 회장님 감사합니다." /사진=홍준성
김홍택이 아내, 딸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홍준성
김홍택 딸 설현이의 귀여움에 푹 빠진 김백준과 송민혁 /사진=홍준성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승빈 /사진=홍준성
해외특별상을 받은 '불곰' 이승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홍준성
송민혁의 찐 웃음 /사진=홍준성
립밤 바르는 박상현 /사진=홍준성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과 오랜 기다림 끝의 정상

지난해 신인왕을 놓친 김백준은 개막전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생애 첫 우승자가 되었다. 또 한 명의 첫 우승자는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나왔다. 무려 3명과의 연장전 끝에 승리한 김재호는 투어 데뷔 17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며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자이언츠 퓨처스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도 있다. 박성국은 시드를 잃고 대기 선수로 출전한 골프존 오픈에서 2018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맛봤다. 최근 3년간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이정환 선수는 마침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년 연속 챔피언스 클럽에 오른 멤버도 있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홍택은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첫 컷 통과와 함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전 기로에 섰던 전가람은 짜릿한 18번 홀 끝내기 버디로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외국인 및 교포 선수들의 활약 두드러져

이번 시즌은 해외 선수들의 KPGA 진출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가 코오롱 한국오픈을, 일본의 히카 카즈키가 신한동해오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숀 노리스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우승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우승자 대열에 가세하며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4년 만에 K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배용준은 변형 스테이블 포드 대회에서만 통산 2승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골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선수들이 악천후로 고전했던 SK텔레콤 오픈에서는 하루 만에 36홀을 뛴 엄재웅 선수가 처음으로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다. 최승빈은 미국 PGA 투어 Q스쿨 1차전을 통과한 직후 더채리티클래식 우승까지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 내역

▶제네시스 대상= 옥태훈

▶상금 1위= 옥태훈

▶덕춘상(최저타수상)= 옥태훈

▶톱10 피니시상= 옥태훈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 옥태훈

▶리커버리율상= 이상희

▶플렉스 벙커세이브율상= 이상희

▶명출상(신인상)= 사돔 깨우깐자나(태국)

▶장타상= 여성진(뉴질랜드)

▶페어웨이 안착률상= 김학형

▶그린적중률상= 김홍택

▶평균퍼트상= 김민규

▶해외특별상= 이승택

▶올해의 지도자상= 염동훈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 신광철

▶챌린지투어 올해의 선수= 양희준

▶올해의 토너먼트 코스= 페럼클럽

▶올해의 캐디상= 모하맛 파질 빈 샴수딘(말레이시아)

▶공로상= 고(故) 손석규 사진기자

[뉴스인사이드 홍준성 기자 jshong@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