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경제·산업계에서 활동 중인 李대통령 인맥 사법연수원 18기 누가 있나

2025-06-23     정해균 기자
(왼쪽부터) 조현일 한화그룹 사장, 문무일 세종 대표변호사, 이용복 KT 부사장, 이진만 법무법인 송우 대표변호사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산업계에서 활동 중인 이 대통령의 사업연수원 18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공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가 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밑바닥 삶에서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인권변호사가 됐다. 이후 시장, 도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궤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된 것이 사법시험 합격이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18기 297명은 민주화운동이 정점에 달한 1987년 3월 사법연수원에 입소했다. 이들은 약 50명씩 6개 반으로 나눠 2년간 교육받았다. 수료생은 293명으로, 80명이 판사, 68명이 검사로 임관했고 145명은 변호사 등으로 진출했다.

이 대통령이 소속돼 있었던 사법연수원 내 ‘노동법학회’ 출신이 눈에 띈다. 차지훈·이찬진·유승남 변호사는 성남시 고문 변호사를 지냈고, 이찬진 변호사는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고 있다. 사법연수원 ’같은 반’ 출신도 주목받는다. 수업을 같이 듣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사법연수원 18기가 현 정부 공직을 맡거나 조언자 역할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경제·산업계에서 활동중인 사법연수원 18기를 살펴봤다.

조현일 한화그룹 법무팀장(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으로,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등 17년간 판사를 근무했다. 이후 법무법인 바른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3년 5월 부사장급인 한화그룹 법무팀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2011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비자금 사건 담당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6년 사장으로 승진한 조 법무팀장은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법적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등 법무적 전문영역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그룹의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2대 검찰총장을 지낸 문무일 세종 대표변호사는 삼성SDS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 대표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기모임을 함께한 사이다. 두 사람은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이에 반대하는 사법연수원생 성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검찰 재직 시절 ‘특수통’으로 잘 알려졌지만,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2019년 7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대학교수 등을 지내다가 2022년 8월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문 대표변호사가 이끌고 있는 세종 형사그룹팀은 경찰, 검찰 및 법원 출신 베테랑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총 50여 명이 포진해 있다.

이용복 KT 법무실장(부사장)은 대구지검 형사 5부장 출신으로 2023년 연말 KT에 영입됐다. 이 실장은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이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보를 지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수사를 맡은 수사2팀을 이끌었다.

이진만 법무법인 송우 대표변호사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사외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삼 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할 예정이며,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맡는다. 이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민사총괄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대구고법과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2020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지난해 법무법인 송우를 설립했다.

이 밖에도 한석훈 국민연금공단 수택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과 이석수 대교 사외이사와 이영렬 동성제약 사외이사, 최원식 더블유아이(WI)에서 사외이사 등이 재계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 외에도 성열우 법무법인 변호사와 위철환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장과 신세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뉴스인사이드 정해균 기자 chung.9223@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