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 쪽지, '눈물' 맺힌 한 마디… “며칠째 굶었다. 남는 밥 좀 달라”
최고은 쪽지, '눈물' 맺힌 한 마디… “며칠째 굶었다. 남는 밥 좀 달라”
  • 승인 2011.0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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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고은 작가 ⓒ MBC 방송화면 캡쳐

[SSTV l 이금준 기자]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의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32) 작가가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의 마지막 글이 담긴 쪽지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고은 작가는 지난 1월 29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자신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그의 쪽지를 발견한 이웃에 의해 발견됐으며 사인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으로 인한 체력저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데에 따른 굶주림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최고은 작가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한 장의 쪽지. 그는 이웃집에 “그동안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 남는 밥과 김치가 있으면 집 문을 두들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추모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라며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결혼 전 옥탑방에 살던, 지금은 내 동반자가 된 이 사람(남편)이 눈을 감은 것만 같아 자꾸 가슴이 아파온다”고 밝혔다.

이어 고 아나운서는 “연애시절 몇 백 원이 없어 수 시간을 걸어 집에 갔다는 남편의 시를 보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무명작가를, 감독을, 음악인을 진심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동정 말고 그냥 따스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5년 시인 조기영 씨와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최고은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이후 2002년 단편영화 ‘연애의 기초’로 데뷔해 ‘새벽정신’, ‘젖꼭지가 닮았다’ 등을 발표했다. 특히 최고은 작가는 지난 2006년 ‘격정 소나타’로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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