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가수 겸 연기자’ 환희 “서른, 두 번째 인생의 시작”
[SS인터뷰] ‘가수 겸 연기자’ 환희 “서른, 두 번째 인생의 시작”
  • 승인 2010.12.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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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환희 ⓒ 키이스트

[SSTV l 원세나 기자] 어느덧 2010년의 마지막 날. 사람들은 저마다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 해를 기대하며 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여기, 이십대의 끝자락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내며 다가올 삼십대를 벅찬 설렘으로 기다리는 한 남자가 있다. 가수 겸 연기자 환희(29 본명 황윤석).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남자나이 서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라앓이’? 그런 말이 있어요? 우리 팬들이 쓰는 말인가요? 실감이 안나요. 기분 정말 좋죠.”

연신 되묻는다.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이내 환하게 웃는다. MBC 일일연속극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 권성창) 속 다큐멘터리 PD 임하라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에게 쏟아지는 호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단어에, 그는 ‘아직 이른 평가’라며 겸손해한다.

“좋은 기사가 나오고 시청자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싶지만 ‘합격점’이라고 말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아직 드라마의 초반부이기도 하고요. 계속 지켜봐 주시다가 중반이나 종반 즈음에도 그런 평가를 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기 업그레이드’ 통해 ‘연기자’ 이미지 새길 것”

‘폭풍의 연인’은 ‘연기자’ 환희가 선택한 세 번째 작품이다. 2년의 연기공백 후 선택한 작품이 ‘일일연속극’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의외. ‘연기자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오래 쉬었고 다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그동안 이런저런 작품 제의가 많았지만 ‘연기자 환희’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죠. 긴 호흡으로 오래가는 일일극은 대중들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뿐더러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연기를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환희가 소화해야 하는 임하라는 만드는 작품마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천재 PD다. 주관이 뚜렷하고 자유분방한 그는 그러나 불우한 가족사와 성장 배경의 상처로 마음에 그늘을 가진 인물. 입체적 인물표현이 필요한 캐릭터다.

“임하라는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일부러 강한척하는 그런 인물이에요. 그러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거든요. 그런 모습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겉으로 냉정해보이더라도 속마음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나랑 닮은 구석이기도 하죠. 그래서 연기하기 더 편한 면도 있어요.”

   
가수 겸 연기자 환희 ⓒ 키이스트

‘알콩달콩’ 밀고 당기며 사랑을 나누는 상대배우 차수연(임태희 역)과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어떡하면 조금 더 친해질까’ 고민하는가 하면 어머니 역할의 김성령(채우희 역)과는 하도 다투는 장면이 많아 ‘실제로도 미워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등 극중 캐릭터 속에 점점 동화돼 가는 환희는, 어느새 이미 임하라였다.

“노래 연기 둘 다 잘하는, ‘가수 겸 배우’ 원해”

‘가수 환희’의 이미지가 연기를 하는데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까. 대부분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느끼는 한계랄까. 그들이 종종 털어놓던 고충이 떠올랐다.

“웬만큼 잘해서는 인정받기 힘들죠. ‘노래나 하지, 뭐 하러 연기 해?’라는 반응을 얻기 십상이거든요. ‘가수 출신 연기자’의 꼬리표를 굳이 떨쳐내기 보다는 ‘가수 겸 배우’로 ‘노래도 잘하는데 연기도 잘 하네’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환희는 욕심을 내고 싶단다. 이쯤에서 그가 전한 에피소드 한 가지.

“사실 처음엔 저를 캐스팅한 제작진조차 ‘어느 정도 기본만 하면 돼’라는 식으로 저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어요. 걱정도 많으셨겠죠. 그러다 방송이 몇 회 나가고 반응도 호의적이고 그렇다 보니 ‘잘해줘서 고맙다’면서 이젠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결국은 연기로 승부하고 연기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신 있게 전하는 그의 다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다. 더불어 앞으로 그가 꾸는 꿈이 궁금해진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보고 느끼는 것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기자들은 서른이 넘어야 제대로 빛을 발한다’는 뜻도 이제는 이해가 되고요. ‘이제 시작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껏 제대로 잘 되기 위해 준비해 온 시간이었고 내년, 서른이 되는 순간 저의 ‘두 번째 인생’이 스타트 되는 거죠.”

업그레이드 된 연기로 ‘연기자’의 입지를 굳히고 더불어 ‘가수’ 환희의 모습도 잃지 않겠다는 환희. 그는 지난 25, 26일 ‘환희 크리스마스 파티 & 미니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29일 메이다니와 호흡을 맞춘 디지털 싱글 ‘남남’을 공개해 음악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누구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차곡차곡 쌓여갈 환희의 ‘서른 즈음’을 기대하며, 그런 그가 시작할 ‘제 2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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