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선데이투피엠 “획일적인 가요계에 ‘돌연변이’ 되겠다”
[SS인터뷰] 선데이투피엠 “획일적인 가요계에 ‘돌연변이’ 되겠다”
  • 승인 2010.1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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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포 랩 듀오 선데이투피엠(Sunday 2PM) ⓒ 블록버스터 레코드

[SSTV l 원세나 기자] “아웃사이더 형님의 빈자리, 저희가 채울게요.”

속사포처럼 빠른 랩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던 래퍼 아웃사이더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지난 21일 현역 입대했다.

국내 가요계에 '속사포 랩'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아웃사이더는 ‘외톨이’, ‘주변인’ 등을 히트시키며 힙합신에서는 보기 드물게 메인스트림 진입에 성공한 케이스다.

아웃사이더의 성공으로 편향된 음악만을 접하던 음악팬들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이 사실. 그러나 그의 군입대로 당분간 스피디한 랩을 통해 사회에 전하고픈 메시지를 쏟아내는 통쾌한 무대를 만나보기는 어려워졌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전하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음반레이블인 블록버스터 레코드 소속 힙합듀오 선데이투피엠(Sunday 2PM)이 그들.

데피닛(본명 박동진)과 지백(본명 정준영)으로 구성된 선데이투피엠. 자신들을 ‘랩 잘아는 애’와 ‘랩 잘하는 애’라고 소개하는 스물넷 혈기왕성한 청년들과 만나 재기발랄한 대화를 나눴다.

언더에서 오버로…그 첫 발걸음 ‘돌연변이’

사실, 이들의 팀 결성은 오래전 일이다. 2003년 팀 결성 후 홍대 언더그라운드신을 종횡무진하며 7~8년간 실력과 내공을 쌓아온 신인 아닌 신인인 것. 특히 언더그라운드 시절 발매했던 EP앨범의 수록곡 ‘Like nobody else(라이크 노바디 엘스)’는 조인성과 박시연이 출연한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그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뒤늦게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우리 음악을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장 기뻐요. 활동 범위가 넓어지니 저희 음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잖아요.” (데피닛)

“이렇게 언론 인터뷰도 하고 기사도 나오고, 또 방송도 잡히고 하니까 ‘아 진짜 정식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는건가보다’ 싶기도 해요.” (지백)

선데이투피엠이 지난 11월 25일 발표한 미니앨범의 타이틀은 ‘돌연변이’. “랩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초능력자, 그런 의미에서의 돌연변이”란다.

“기형적이거나 어긋난 것이 아닌 누구보다 강력한, 남들과는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가요시장에 뛰어든 돌연변이들이라고 할까요?”

   
선데이투피엠(Sunday 2PM) ⓒ 블록버스터 레코드


총 6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총 프로듀서는 아웃사이더가 맡았다. 그러나 데피닛과 지백도 모든 곡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타이틀 곡 ‘어떻게’는 ‘가면무도회’를 작곡한 Rcrooge와 공동 작곡으로 탄생한 곡.

“저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악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6트랙 모두에 우리의 감성과 스킬을 담아내보려고 노력했죠.” (데피닛)

“‘어떻게’가 발표되자마자 싸이월드 BGM 실시간 차트 2위를 기록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 영상은 일일 16만 건 이상 조회수가 나왔는데 신기하기도 하면서 굉장히 기분 좋았습니다.” (지백)

이들의 앨범은 직설적이고 위트 넘치는 표현과 재기발랄한 둘의 에너지에 아웃사이더의 구슬프고 외로운 감성이 잘 어우러졌다. 또한 피아노, 현, 어쿠스틱 기타, 일렉 기타 신시사이저, 전자음 등 다양한 악기를 기반으로 한 곡들의 배열과 한층 탄탄해진 드럼 사운드와 그루브 해진 리듬감이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타이틀 곡 ‘어떻게’는 강렬한 힙합 비트 위에 절제된 일렉 기타 리듬과 아련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 그리고 구슬픈 스트링 편곡이 적절히 가미되어, ‘어떻게’의 아련하고 구슬픈 감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아웃사이더의 성공 신화, 우리가 이어갈 것

아웃사이더의 성공은 가요계에서 이례적인 경우로 손꼽힌다. 선데이투피엠은 그런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에 나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아티스트. 이 사실만으로도 가요계는 이미 이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힙합신의 특성상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끈끈한 동료의식이 있었어요.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고 서로의 작업에 도움을 주고받다 이번에 정식으로 소속 가수가 돼 앨범을 내게 된거죠.” (데피닛)

“말하자면 레이블의 첫 번째 작품(?)으로 내놓아진거잖아요. 부담감이나 사명감요?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 친하고 서로 잘 알다보니 재밌고 편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나보다는 회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지백)

   
선데이투피엠(Sunday 2PM)의 데피닛(좌)과 지백(우) ⓒ 블록버스터 레코드

아웃사이더는 이들에 대해 “자신과는 또 다른 느낌의 속사포랩을 제대로 들려줄 수 있는 국내의 유일한 팀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선데이투피엠이 들려주는 속사포랩은 어떤 느낌일까.

“저희 슬로건이 ‘랩 잘아는 애’와 ‘랩 잘하는 애’인데요. 데피닛은 랩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파헤치는 스타일이고, 지백의 랩 스킬은 국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데피닛)

“속사포랩에도 스킬이 있거든요. 그루브, 플로우, 라임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죠. 아웃사이더 형과는 또 다른 저희만의 랩을 들려드릴 자신 있습니다.” (지백)

데피닛과 지백은 자유분방한 성격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그만큼 자신들의 랩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일 터. 욕심 또한 만만치 않았다. 예능 버라이어티나 힙합 뮤지컬 등의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그에 걸맞는 재능이 엿보인다고 서로를 추켜세운다.

오버그라운드에서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제 있어야 할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선데이투피엠의 자신감 넘치는 래핑과 화려한 무대매너를 조금 더 많은 무대에서 접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칠 즈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묻는 기자에게 전하는 그들의 해명 아닌 해명을 덧붙인다.

“선데이투피엠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일요일 오후 두시라는 뜻이에요. ‘나른하게 처지는 오후, 음악으로 지루함을 깨겠다’는 의미거든요. ‘그룹 투피엠(2PM)을 따라 지은 것 아니냐’고 하시던데 2003년 저희 팀 결성 당시에 지은거랍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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