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 ‘쩨쩨한 로맨스’ 이선균, 제작사가 ‘근육질 몸’ 될까 걱정한 사연은?
[SS인터뷰①] ‘쩨쩨한 로맨스’ 이선균, 제작사가 ‘근육질 몸’ 될까 걱정한 사연은?
  • 승인 2010.11.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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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배우 이선균 ⓒ 호두엔터테인먼트

[SSTV | 문용필 기자] “당당히 벗을 만큼의 몸은 아닌데 ‘근육질’이 될까봐 걱정하시더라고요.”

배우 이선균이 ‘쩨쩨한 남자’로 변신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부드러운 모습으로 여심을 녹이던 ‘커피프린스’의 한성도, 허락되지 않은 사랑에 가슴 아파하던 ‘파주’의 중식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뒤끝있는’ 3류 만화가 정배만 있을 뿐이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감독 김정훈)의 개봉을 앞둔 이선균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두 편과 드라마 ‘파스타’, 그리고 첫 돌을 맞는 아들 룩이를 돌보느라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그는 비교적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쩨쩨한 로맨스’ 출연을 결정한 이유부터 물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파주’나 ‘옥희의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작업이지만 약간은 무겁고 대중적이지 않아서 이번에는 내가 뛰어놀 수 있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죠.”

‘쩨쩨한 로맨스’는 ‘뒤끝 작렬’ 성인만화가(이선균 분) 정배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 다림(최강희 분)이 의기투합해 1억 3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에 제출할 작품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19금’ 로맨틱 코메디 영화. 범상치 않은 소재의 영화지만 촬영하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연애할 때 보면 서로 티격태격하거나 쩨쩨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많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면 (남녀 주인공이) 알콩달콩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영화의 장점이자 특징은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공감이 갈 수 있게 담아냈다는 거죠.”

‘발칙한 연애담’을 표방하는 ‘19금’ 영화답게 ‘쩨쩨한 로맨스’에서는 이선균의 노출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아무래도 많은 관객이 보는 만큼 ‘몸’을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했을 터. 이에 대해 이선균은 “내가 당당히 벗을 만큼의 몸은 아니”라며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근육질이나 왕(王)자 복근을 가진 몸은 아니에요. 그런데 몸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음식관리도 하니까 영화사 대표님이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근육질’과 정배의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제가 ‘그런일이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죠(웃음). 그냥 멋지지도 흉하지도 않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한 장면 ⓒ 크리픽쳐스

‘쩨쩨한 로맨스’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은 ‘김종욱 찾기’와의 맞대결이다. 비슷한 개봉시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용이나 소재는 조금 다르지만 각각 겨울시즌을 겨냥한 로맨틱 코메디 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커피프린스’의 두 남자주인공 이선균과 공유가 각각 두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로 이 두 작품을 올 겨울 극장가의 ‘라이벌’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적지않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선균은 장난스레 웃으며 “‘김종욱 찾기’가 굉장히 잘 나왔다고 해서 (공유에게) 전화로 찔러볼까 하다가 쩨쩨할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영화도 잘 나왔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아마 그들도 긴장하고 있을 거에요.(웃음) 하지만 ‘누가 이기냐 지냐’의 문제보다는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찾는관객들에게 두 영화가 그런 기운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웰메이드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12월 극장가가 풍성하고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이선균과 최강희가 두 번째로 조우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2년만이다. 오랜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느낌은 어땠을까.

“최강희 씨와도 재미있게 연애하는 커플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마련됐네요. 편하고 즐겁게 작업하고 싶었는데 충분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굉장히 친해지게 됐고요. 배우로서나 여자로서나 2년전보다는 훨씬 편해지고 여유로워지고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어서 보기가 좋더라고요.”

내친김에 자신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여배우가 누구인지 물었다. 최강희가 제작발표회 당시 “이선균과는 안 맞는 면이 너무 많아서 언젠가는 맞겠지라는 생각에 계속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선균은 이를 ‘슬쩍’ 비켜갔다.

“정말 저는 여배우 복이 너무 많은 배우라 누구를 꼽기 곤란한 정도로 다 좋았어요. 최강희 씨도 너무 좋은 느낌이 들어서 두 번이나 함께 작업했고 ‘옥희의 영화’를 같이 한 정유미 씨는 저랑 기질이 비슷한 것 같아요. 채정안 씨도, 공효진 씨도 너무 좋고...정말 (저는) 여배우 복이 타고난 배우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 팀을 가리켜 “학교 동아리 같다”고 표현했다. 촬영이 시작된 올 봄부터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함께하다보니 한 학기를 함께 보낸 급우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때로는 술 한잔을 주고받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한다.

급우들과의 ‘즐거운 한 학기’가 끝났다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성적표’가 나올 차례다. ‘쩨쩨한 로맨스’에서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 이선균에게 관객들은 과연 몇 점을 주게될까. 결과는 영화가 개봉되는 다음달 2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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