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 신하균 “이미지 변신? 영화 속 인물 그대로 바라봐 달라”
[SS인터뷰②] 신하균 “이미지 변신? 영화 속 인물 그대로 바라봐 달라”
  • 승인 2010.11.14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신하균 ⓒ SSTV

[SSTV | 문용필 기자] “그냥 영화 속 인물 그대로 저를 봐 주셨으면 합니다.”

배우 신하균은 무척 쿨하고 털털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상황에서도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 내년에 개봉되는 영화 ‘고지전’의 촬영을 위해 지방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비교적 편안하게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오는 18일 영화 ‘페스티발’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에 대한 ‘편견’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그간 신하균이 맡은 역할 가운데는 왜소하고 우울하고 순수한 면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는 그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미지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신하균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변신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것은 당연한 듯 합니다. 저라는 사람을 기억하기를 바라지도 않고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영화 속 인물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미래의 꿈’과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그의 대답은 한결같이 쿨했다.

“그냥 늙어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현실에 충실하면서 살자는 생각을 갖고있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해요. 그냥 지금처럼 일하면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결혼계획도 아직은 없어요. 지금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 연애하다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아직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이쯤되자 배우가 아닌 ‘자연인’ 신하균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도 너무나 평범해서 심심할 정도예요. 그냥 술 좋아하고 특별한 취미도 없이 심심하게 살아요. 요즘 모르는 분들과도 트위터나 미니홈피로 소통하는데 그것도 취향이 아니에요.”

술을 좋아한다는 말에 주량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그러자 신하균은 자신은 ‘폭음’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이는 못 마시지만 잠만 안오면 밤 새워 마신다”고 귀띔했다. 이어 “요즘 담배를 피우다 끊어서 그런지 ‘니코틴 갈증’을 커피와 술로 푼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하균 ⓒ SSTV

일상 이야기에는 무척이나 덤덤해보였지만 영화이야기를 꺼내자 신하균의 모습이 다소 진지해졌다. 배우로서의 삶에 무척이나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듯 했다.

“제가 에너지가 넘치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곳이 촬영장이기 때문에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싶어요.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일도 연기이고 이 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나가고 싶습니다. 세상하고 만나는 창구가 연기라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신하균이 자신의 ‘필모그라피’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공동경비구역 JSA’, ‘킬러들의 수다’, ‘박쥐’ 등 그의 대표작이 언급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털’(2004)을 꼽았다.

“‘털’은 제 출연작 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영화죠. 단편이기도 하고요. 인상깊게 생각하는 이유요? 보시면 아실 겁니다.”(웃음)

‘배우 신하균’을 이야기 하다보니 장진 감독을 빼놓을 수 없었다. 장 감독은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통해 신하균과 호흡을 맞췄다. 때문에 신하균에게는 ‘장진의 페르소나’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당연히 배우는 감독의 페르소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장 감독님과는 제 첫 영화인 ‘기막힌 사내들’을 비롯해 여러편의 영화를 함께 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듯 합니다.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어 신하균은 “장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타이밍이 맞고 공감이 가는 작품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꼽은 신하균은 마지막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부모님 세대들이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젊은 관객들을 타겟으로 한 ‘젊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양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인터넷뉴스 No.1 SSTV|www.newsinside.kr]

[모바일로 생생연예현장 동영상보기 [SHOW,fimm+TV+뉴스와생활+S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