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세계’를 꿈꾸는 그룹 윈터플레이 “우리목표는 그래미 상”
[SS인터뷰] ‘세계’를 꿈꾸는 그룹 윈터플레이 “우리목표는 그래미 상”
  • 승인 2010.10.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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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플레이 (좌로부터 이주한, 혜원, 소은규, 최우준) ⓒ 플럭서스

[SSTV | 문용필 기자] 이들의 목표는 다름 아닌 ‘그래미 상’이다. 눈에 확 띄는 비주얼도 퍼포먼스도 없는 이들이지만 자신들만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뮤지션’들이다. 그리고 한발 한발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팝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이주한, 혜원, 최우준, 소은규)가 바로 그 주인공.

최근 ‘투셰모나모’를 타이틀로 한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한 윈터플레이의 멤버들과 만났다. 한눈에 봐도 ‘음악하는 사람’의 포스가 풍기는 이들은 기자와 한 시간 남짓 유쾌한 음악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이들에게 들려온 ‘낭보’를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윈터플레이는 최근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라디오 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열심히 뛰어준 마케팅 팀에 먼저 공을 돌리며 팀의 리더이자 트럼페터인 이주한이 입을 열었다.

“아이돌 그룹들 중에 워낙 좋은 팀이 많아서 우리가 들어갈 틈이 없었는데 오래 음악을 해오다 보니 PD들이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1위였지만 우리에게는 깊은 의미가 있어요.”

윈터플레이에게 ‘깊은 의미’를 안겨준 ‘투셰모나모’(Touché Mon Amour)는 ‘사랑을 만지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제목이 상징하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야기를 꺼냈지만 돌아온 것은 의외의 답이었다.

“곡이란 게 가사적인 의미도 크고 리듬도 중요하잖아요. 원래 제목은 ‘어오우’였는데 우리말 가사로 바뀌다보니 잘 안 맞았어요. 영어도 그렇고...그런데 ‘투셰’라는 불어가 괜찮게 입에 붙더라고요. 여기에 ‘모나모’를 붙였는데 불러보니 부드럽게 나오고 우리 음악스타일과도 잘 맞아서 바로 녹음하게 됐죠.”

이번 앨범에서 윈터플레이는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스팅의 ‘문 오버 버본 스트릿’(Moon over bourbon street), 노라 존스의 ‘돈 노우 와이’(Don't know why)를 리메이크했다. 또한, 이들은 그간 패티김의 ‘못잊어’,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 등을 재해석해 발표했다.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재미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멜로디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즐거움이 있고요. 리메이크 대상 곡을 딱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난치면서 연주하던 곡들을 리메이크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자 이주한은 “함부로 아무곡이나 리메이크 하지는 않는다. 우리 색깔을 살려야 하고 멤버들이 즐거워해야 한다”며 “리메이크를 통해서 윈터플레이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 플럭서스

“외국에서 한국어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벅찼다”

윈터플레이는 어떤 ‘한류스타’ 못지않게 한국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무대에 진출해 각종 재즈차트에서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첫 월드와이드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영역을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이 앨범은 영국의 유력 주간지 ‘선데이 타임즈’로부터 “재즈와 팝, 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였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자신들의 음악이 세계로 뻗어가는 느낌은 어떨까. 보컬리스트 혜원이 대답했다.

“영국이나 일본이나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참 긴장돼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이 만국의 언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죠. 외국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한다는 사실이 참 벅찼고 처음에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우리가 이렇게 먼 길을 왔구나 생각하니 참 기분이 좋아요”

이같은 결과에 고무된 탓일까. 윈터플레이는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주한은 아직 한국인 뮤지션들이 이루지 못한 ‘전인미답’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대중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래미 상’이 그것이다.

“‘윈터플레이’가 계속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음악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음악이 많이 알려져서 5년 안에 그래미 상 후보로 오르는 것이 목표고요. 이런 목표를 갖고 있으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1년에 150일은 나가서 해외공연을 하는 팀이 됐으면 해요. 해외에서 우리음악을 원해서 부른다는 말이 되니까요.”

‘리더’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최우준도 “누구나 철모를 때 음악을 시작하면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없어지는 것 같다”며 “그런데 주한이 형의 말을 듣고 목표가 다시 떠오르더라. 그런 목표를 가져야 그 근처까지는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혜원은 좀 더 노력하면 대단한 보컬리스트 될 수 있어”

‘뮤지션’이 아닌 자연스러운 윈터플레이의 일상도 궁금했다. 이제는 편안한 가족 같은 사이라는 이들의 최근 공통 관심사는 ‘평양냉면’이라고. 이에 혜원은 “매니저는 냉면 말고 밥을 먹고 싶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최우준은 “이주한 씨 트위터에 재미있고 웃기는 사진이 많다”고 기자에게 귀띔하기도 했다.

과거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악동클럽’ 출신인 혜원에게는 당시 친구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최근에는 연락이 뜸하지만 가끔 연락할 때도 있다”며 “이제 음악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멤버 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최우준은 ‘40대’인 이주한을 향해 “오래 사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멤버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이주한이 혜원에게 할 말이 있다고 손을 들었다. “너무 재능이 많은데 개인연습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는 따끔한 지적이었다. 이어 이주한은 “혜원은 더욱 열심히 하면 정말 대단한 재즈보컬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배의 충고에 혜원의 얼굴이 홍조를 띄었다.

윈터플레이는 다음 달 국내 클럽과 일본 8개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팀명이 말해주듯 자신들의 계절인 겨울에도 공연을 통해 음악팬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그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신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면 이들의 목표인 그래미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은 비단 기자만이 갖는 감정만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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