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여자 DOC’ 비 돌스 “비슷비슷한 아이돌을 거부한다”
[SS인터뷰] ‘여자 DOC’ 비 돌스 “비슷비슷한 아이돌을 거부한다”
  • 승인 2010.09.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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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그룹이 되고 싶다"는 신인여성그룹 '비 돌스' ⓒ 하비스트 인터내셔널

[SSTV | 문용필 기자, 황예린 PD] ‘아이돌’이 판치는 가요계에서 자신들은 아이돌이 되기를 거부한단다. 예쁘게 보이기 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단다.

지난달 ‘레트로 풍’의 댄스곡 ‘디스코 타운’을 들고 야심차게 가요계의 문을 두드린 신인 여성그룹 비 돌스(승주, 근영, 하연, 태윤)의 첫 인상은 ‘당돌함’이었다. 하지만 ‘건방짐’과는 거리가 먼, 진지함과 열정이 담긴 좋은 의미에서의 ‘당돌함’이었다.

햇살이 따가운 여름날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비 돌스와 만났다. 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그러면서도 팀명 그대로 ‘소란스럽고’ ‘통통 튀는’ 모습으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팀명인 비 돌스(B.Dolls)는 ‘Bustling Dolls’의 약자. ‘북적거리는, 또는 부산한 인형’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같은 팀명을 짓게 된 이유를 묻자 팀의 리더이자 맏언니인 승주(27)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녹음할 때 작업하시는 분들이 모니터링을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 수다스럽게 떠드니까 볼륨을 높이시더라고요. 그런데 볼륨을 높이니까 우리가 수다떠는 목소리도 같이 올라가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시끄러우니 ‘Bustling Dolls’라는 이름이 어떠냐 해서 팀명이 ‘비 돌스’가 됐어요.”

하지만 이들의 팀명에는 단지 ‘사전적 의미’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아이돌이 아니라는 의미의 ‘非-Dolls’가 이들이 진정 추구하는 팀의 모습이다. 여기에는 팀의 리드보컬이자 둘째 언니인 근영(25)의 설명이 뒤따랐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은 맞춰진 틀과 편곡 스타일 등 비슷한 점들이 있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싶어서 디스코 장르를 시도해봤어요. 다들 개성도 뚜렷해서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는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근영의 말이 끝나자 승주는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도 발전하려고 하지만 일단 100% 완성된 이미지가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보다는 점점 채워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팀의 셋째인 하연(22) 역시 “아이돌이 아니기를 원하는 우리 모습이 좋다”고 말을 보탰다.

근영의 말처럼 이들의 데뷔곡인 ‘디스코 타운’은 7~80년대를 강타한 디스코 음악을 그대로 녹여낸 곡이다. 특히 장르 뿐만 아니라 사운드와 연주 기법까지 ‘복고’로 연출됐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디스코라는 장르가 아무래도 ‘올드패션드’한 만큼 아직 20대인 이들에게 부담스럽거나 낯설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승주는 이같은 질문에 손사레를 쳤다.

“어린시절에 디스코를 좀 들어본 기억도 있고 복고영화를 보면 쉽게 디스코를 접할 수 있잖아요.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을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었어요.”

근영도 “특별히 녹음이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녹음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비 돌스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데뷔치고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평균 연령 24세의 나이 탓이었을까. 멤버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완숙미’를 외쳤다. 승주는 “10대에서 30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라며 “실력파 그룹이 되고싶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신인 여성그룹 비돌스의 승주, 근영, 태윤, 하연 (시계방향으로) ⓒ 하비스트 인터내셔널

이들이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표방한 또 다른 타이틀은 ‘여자 DJ DOC’였다. 멤버 모두 DJ DOC의 팬이자 자신들의 롤모델로 이들을 삼았다고. 남성그룹도 아닌 여성그룹이 DJ DOC를 닮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승주는 “음악을 즐길 줄 알고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이 너무 좋다”며 “DJ DOC 선배님의 자유로운 영혼을 본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언니들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며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막내 태윤(20)에게 취미에 관한 질문을 던져봤다. 태윤의 취미는 맛집 탐험. 이에 태윤은 수줍게 웃는 모습으로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는 전국의 맛집을 다 돌아다닐 정도였다”며 “요즘에는 그저 사진만 본다”고 대답했다.

태윤은 이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승주 언니와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언니가 떡볶이랑 주먹밥을 만들어와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오랜 시간 춤을 춰온 승주는 가끔 ‘코믹댄스’로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한다고. 이에 승주는 “동생들이 나와 근영을 참 잘 따른다”며 “내가 리더이다보니 아무래도 나쁜 소리를 할 때도 있지만 동생들이 잘 믿어준다”고 팀워크를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꿈꾸는 10년뒤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멤버 각자의 개성이 강한 만큼, 역시 제각기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10년후에도 만나서 데뷔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됐으면 해요. 음악을 즐기면서 롱런하는 것이 목표예요.”(승주)

“그 때쯤은 결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가수활동도 계속 하고 싶어요.”(근영)

“저도 우리 비 돌스가 롱런하는 그룹이 됐으면 해요. 성공해서 언니들과 함께 해외여행도 다녔으면 좋겠어요.”(하연)

“곡을 한번 써보고 싶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태윤)

데뷔곡 ‘디스코 타운’ 만큼이나 시원하고 자유로운 모습의 비 돌스. 이들의 바람대로 오랜 시간 대중들의 기억속에 남는 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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