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중견신인' 김예분 "시트콤 연기? 저만의 캐릭터 보여드릴게요"
[SS인터뷰] '중견신인' 김예분 "시트콤 연기? 저만의 캐릭터 보여드릴게요"
  • 승인 2010.04.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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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분 ⓒ SSTV

[SSTV l 김지연 인턴기자] 먼길을 돌아왔다. 1995년 SBS 드라마 '이가사 크리스티'를 마지막으로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예분(37). 신인 배우의 마음가짐으로 '배우' 타이틀에 도전하는 그를 만났다.

▼ "마음을 비우고 돌아왔어요"

1994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입문한 김예분은 SBS '인기가요' '달려라 코바' 등에서 MC로 활약하다 1998년 돌연 은퇴, 이후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방송을 멀리했다. 2008년 잠시 방송 복귀를 시도했지만 구설수에 오르며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의 어떤 생각이 그를 브라운관으로 다시 이끌었을까.

"예전의 저는 지나친 완벽주의였어요. 라디오 진행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나는 이 길이 아니야' 라고 생각했죠. 케이블채널 tvN 'E뉴스'로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힘들었고 매일 집에서 울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신인배우로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비우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김예분 ⓒ SSTV

▼ "영화는 매력적, 시트콤은 즐겁게 임하고 있죠"

15년만의 연기 복귀라 하지만 사실 지난해 독립영화 '매직캔디'를 통해 연기를 선보였다. 매직캔디에서 그는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초등학교 교사 '윤정'으로 분해 열연했다.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작업 시간은 짧았지만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고 여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번에 그는 시트콤에 도전한다. 극중 김예분은 골프 클럽 하우스의 이사로 귀부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주와 족발을 좋아하는 천상 아줌마를 연기한다. 코믹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하다.

"시트콤은 예능에 가깝기도 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망가지는 코믹 연기보다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천천히 보여 드릴려고요. 이미 SBS 드라마 '이가사크리스티' 때 코믹연기를 했었어요. 뽀글이 가발에 몸빼 바지를 입고 잠입 수사하는 연기였죠(웃음)"

과장된 퍼머 가발을 쓰고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연기를 한 것이 벌써 15년 전. 다시 신인의 자세로 연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그는 이번 각오도 남다르다.

"처음엔 마음이 너무 어려웠어요. '잘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잘되지 않아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했죠. 하지만 예전처럼 촬영장에서 도망치지 않고 웃으면서 임하고 있어요. 예전엔 TV도 안 봤지만 지금은 많이 보고 모니터 하면서 연구를 하죠. 특히 존경하는 배우인 이미숙 선배를 비롯해 젊은 친구들의 연기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시트콤 '이글이글'은 김예분 외에도 김혜수의 남동생 김동현 김동희 형제와 이한위 이원종 강예빈 이세나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원종과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극중 남편인 이원종 씨가 많이 도와줘요. 저에게 '말투가 좀 무섭다' '표현이 많이 차갑구나. 좀더 부드럽게 해봐라' 라면서 지도해 주시거든요. 극중에서도 점점 부드럽게 변화해 가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저만의 캐릭터를 보여드릴게요"

   
김예분 ⓒ SSTV

▼ "타인 의식안하고 즐기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간 언론에서의 악플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는 당당하다.

"예전의 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정작 내가 힘들었을 때 나를 위해서 싸워줬던 사람이 없었고 나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이었죠. 그러면서 홀로서기를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차갑다' '강하다'라는 얘기를 듣는 것 같아요"

그는 이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버리기 보다는 자신에게서 보이는 차갑거나 날카로운 이미지를 연기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날카로워서 악한 역할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욕을 먹더라도 악역을 해서 먹는다면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생각해요. 관심의 표현이니까요. 리플이 없어지니 나중엔 서운해지던데요. 이제는 악플에 답글도 쓸 수 있답니다(웃음)"

김예분은 그동안 자신의 틀에 박혀 다른 사람들과 소통없이 지내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틀을 깨고 다시 처음처럼 세상에 나가려 한다. 그는 현재 2편의 로맨틱 스릴러 영화와 조율 중에 있다. 앞으로 당당하게 배우 타이틀을 단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시나리오도 많이 보고 있지만 캐릭터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겠죠? 연기를 위해 앞으로 저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와 나만의 캐릭터, 그리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연기자로서 좋은 결말도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만 잘될 것이라 생각해요"

[영상 조성욱 PD·사진 이새롬 기자 , 장소 협찬 야오램]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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