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꽃사슴녀' 이해인, 다 떴다? "이제 10% 왔죠"
[SS인터뷰] '꽃사슴녀' 이해인, 다 떴다? "이제 10% 왔죠"
  • 승인 2010.04.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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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SSTV

[SSTV | 박정민 기자] '얼짱'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 '꽃사슴녀' '헐'. 이해인(본명 이지영·24)에 대한 수식어다. 이제는 당당히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 쥘 차례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를 통한 첫 정극 도전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 가득한 이해인을 만났다.

▲ 걸그룹 데뷔할 뻔?

경상남도 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해인은 인터넷 '5대 얼짱'으로 뽑히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한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타가 된다는 생각에 들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처음 머무른 곳은 서울 교대의 한 고시원.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20살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처음 올라와서 고시원에 들어섰을 때 너무 외로운거에요. 그래도 이브니깐 일단 놀았죠. 이후 미팅과 오디션도 다녔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를 캐스팅 한 분이 연예계 일을 관둔다는 거에요. 그땐 정말 절망이었죠."

다행히도 때마침 다른 기획사로부터 가수 제의를 받았다. 8개월 동안 준비를 하고 녹음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회사가 부도났다. 또 다시 찾아온 위기. 이해인은 당시를 회상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인생은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악녀일기 시즌4'를 만나며 희망의 빛을 찾았다.

"당시에는 일이 너무 안 풀려서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며 슬럼프를 겪었어요. 하지만 '악녀일기'를 하며 조금씩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죠. 무엇보다 그렇게 원하던 카메라 원샷을 받아 너무 좋았어요."

   
이해인 ⓒ SSTV

▲ '롤러코스터'의 꽃사슴녀·헐

이해인은 tvN의 인기 프로그램 '롤러코스터'의 '헐' 코너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길거리를 다니면 '이해인'이라는 이름보다는 '헐!'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더 많다.

"처음 감독님들이 저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했어요. 그때 저를 지지해신 분이 딱 한분 계셨는데 바로 메인 감독님이에요. 본인의 첫사랑과 제가 똑같이 생겼다 하더라고요. 누구신지 모르지만 그 분께 감사하죠."

극중 '헐'은 감정 기복이 심하다. 남자친구와 만났을 때 애교넘치는 모습이다가도 한순간 돌변해 온갖 짜증을 낸다. 극 자체가 대화로만 이뤄진다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감당해야 할 많은 대사 앞에서도 이해인은 끄떡없는 모습이다.

"처음 대본을 보고 막막했어요. 하지만 상황을 이해한 뒤 촬영에 임하니 문제 없었어요. 감독님도 '감정과 상황만 잘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대본대로만 하면 지금의 연기가 나올 수 없어요. 기본 틀에서 애드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헐’에 앞서 '남녀탐구생활'에 정형돈의 여자친구로도 잠깐 등장했다. 당시 별명은 '꽃사슴녀'. 꽃사슴을 닮은 초롱초롱한 눈망울 때문에 붙여졌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라 불리었다. 히로스에를 닮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히로스에 료코가 누군지 잘 몰라서 찾아봤어요. 이목구비보다는 목선과 커트머리 등 전체적인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아요. 일본 최고의 배우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영광이죠."

히로스에의 트레이드 마크는 짧은 커트 머리다. 소녀같은 순수한 모습에 보이시함을 더한 중성적인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해인 역시 커트 머리를 오랜 시간 고수해 왔다.

"처음에는 머리 자르기 싫었어요. 주변 분들의 제안으로 자르게 됐는데 저만의 개성을 잘 살린 느낌이더라고요. 이젠 짧은 머리가 익숙해졌어요. 저의 캐릭터가 된거 같아요.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랄까. 언젠가 바꾸겠지만 일단 이 커트머리로 '이해인'이란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 첫 정극 도전 '두근두근'

이해인은 5월 3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 출연을 앞두고 있다. '첫 정극 도전'이라는 말에 입가에 미소부터 번진다. 혼자 '처음'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잠을 못 잘 정도에요. 드디어 드라마에 제 이름이 들어간단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요. 우선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기뻐요. '롤러코스터'는 집 TV에 안 나와 못 보셨다 하더라고요. 일일드라마를 찍는다하니 엄마가 엄청 좋아하시던걸요."

   
이해인 ⓒ SSTV

극중 맡은 배역은 한국 최고의 톱스타 서주희. 재벌가 자제 박상원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며 김보연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대선배들 틈에 콕 끼어버낸 이해인. 어려워하기보다 많은 것을 배울 작정이다.

"이번 역할 자체가 제가 원하던 캐릭터에요. 악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첫 대본 리딩을 하는데 제 차례가 오기 전까지 너무 떨렸어요."

이해인이 정극에 도전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이제는 자신 앞에 붙은 '얼짱' '한국판 히로스에 료코' '꽃사슴녀' '헐' 등 수식어를 '배우'로 바꿔야 할 차례다. 올해 목표는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다.

"저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좀 더딘 편이였어요. 지금까지 계단을 반 계단씩 밟았다면 이제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가 됐죠. 저 스스로 10%까지 온 것 같아요. 올해는 배우로서 50%까지 끌어 올리는게 목표랍니다."[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조성욱 PD]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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