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전쟁’ 실제 주인공 권희로씨, 지병으로 별세
‘김의 전쟁’ 실제 주인공 권희로씨, 지병으로 별세
  • 승인 2010.03.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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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김지연 인턴기자] 재일교포 권희로 씨가 26일 오전 6시50분쯤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재일교포 2세로 어려서부터 차별의 벽에 부딪혀 일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권씨는 1968년 2월20일 시즈오카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자신을 “조센징, 더러운 돼지새끼”라고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그는 이튿날 인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며 언론을 통해 재일동포 차별 문제를 호소했다.

이후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체포돼 11월6일 시즈오카 구치소에 수감된 권씨는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귀국운동에 힘입어 1999년 9월7일 ‘일본에 재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 영구 귀국했다.

권씨는 세상을 뜨기 열흘 전 자신의 석방운동을 주도했던 부산 자비사의 박삼중 스님에게 “스님 덕분에 형무소에서 죽을 사람이 아버지 나라에서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됐다”며 “시신을 화장해 유골의 반은 선친의 고향인 부산 영도 앞바다에 뿌려주고, 반은 시즈오카현 어머니 묘에 묻어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전 8시30분에 거행되는 발인식에 이어 부산영락공원에서 시신이 화장되면 유골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동래 봉생병원 장례식장 2호에 마련됐다.

한편 영화 ‘김의 전쟁’은 한국인 차별에 대한 철폐를 요구하며 살던 한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그린 김영빈 감독의 1992년 작으로 권희로 씨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영화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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