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지붕킥' 줄리엔 강 "한예슬과 멜로 연기 하고파"
[SS인터뷰] '지붕킥' 줄리엔 강 "한예슬과 멜로 연기 하고파"
  • 승인 2009.1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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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엔 강 ⓒ SSTV

[SSTV | 박정민 기자] 한국어가 조금 서투른, 그러나 연기를 향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외국에서 온 한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지난 2007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 특집 '미남들의 수다'에 출연했을 당시 서투른 한국어 실력 때문에 토크 비중은 적었으나, 잘 생긴 외모와 훈훈한 기럭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격투기 스타 데니스 강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던 그는 명품 브랜드 구찌 아시아, 국내 냉장고, 화장품 등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그러나 '연기가 좋아'를 외치며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간 그는 SBS '스타의 연인'(2008), SBS '드림'(2009) 등에 출연했으나 언어의 벽에 부딪히며 주로 몸으로 표현을 하는 역할 만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높디 높은 '언어의 벽'을 부수기 시작, 진정한 '대한민국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 출연 중인 줄리엔 강의 이야기다.

'지붕킥' 비교적 쉬운 캐스팅, 결코 쉽지 않은 연기

줄리엔 강은 '지붕킥'에서 순재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산골 출신 세경-신애 자매를 돕는 마음 따뜻한 청년이자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줄리엔' 역을 맡았다.

   
줄리엔 강 ⓒ SSTV

그는 "출연 전, 감독님을 만났는데 내 성격을 물어보시더라. 연기가 아니라 단지 대본 리딩만 시켰다. 한국어 발음이 괜찮은지 보신 것 같다. 비교적 쉬운 캐스팅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캐스팅 후. 의외로 쉽게 풀린 캐스팅이었지만 그 이후는 험난했다. 한국어가 서툰만큼 남들보다 몇 배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 대본을 읽고, 연습하고, 외워야만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스태프들의 칭찬과 주변 동료들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줄리엔 강은 "감독님이 '줄리엔 잘했어! 많이 늘었어!' 등 칭찬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또 이순재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분들도 늘 도와준다. 동갑내기인 인나, 광수와는 촬영이 없는 날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단결력이 '지붕킥'이 잘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훤칠한 키와 다부진 체격을 지닌 그는 촬영장에서 겪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극중 세상을 떠난 친모를 그리워하는 이순재를 업고 '아리랑'을 부르며 공원을 걷는 장면을 떠올렸다.

줄리엔 강은 "이순재 선생님을 오랫동안 업고 있었다. 선생님은 내 등이 좋은지 매우 편안하게 계셨다. 촬영이 끝나고 팔이 너무 아팠다. 또 그날따라 날씨도 매우 추웠다"며 "하지만 다들 내가 힘든지 모르는 것 같더라.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고 웃으며 엄살을 피웠다.

'지붕킥'을 향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거의 모든 인터뷰 질문의 대답 끝에 "지붕킥, 많이 사랑해달라"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붕킥'에 얽힌 자신만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줄리엔 강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친구에게 '가장 재밌는 TV프로그램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친구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알려줬다.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하이킥'에 출연하고 있다. 너무 신기하다"고 감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 권상우, 소지섭 처럼 남자다운 배우 되고 싶어"

줄리엔 강이 고향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지 벌써 3년째다. 형인 데니스 강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부모님은 줄리엔 강이 3년전 한국에서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무런 반대없이 열렬한 응원만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일까, 줄리엔 강은 배우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사랑에는 국적도 나이도 없다'는 말은 비단 사랑 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적용되는 듯 싶다. 그는 "비록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난 한국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한국 사람이다. 여권은 종이에 불과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줄리엔 강에게 존경하는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권상우, 소지섭, 최민수, 이병헌 등 남자 배우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그는 "남성미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병헌 선배처럼 언젠가 할리우드에도 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줄리엔 강 ⓒ SSTV

그러나 그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조급하게 달려드는 것보다 한걸음 한걸음 차분히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는 각오다. 또한 그는 "배우에게 있어서 겸손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잃지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를 찍게 된다면 액션,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줄리엔 강은 묻기도 전에 멜로 주인공이 된다면 배우 한예슬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망설임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왜 한예슬씨와 작품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체없이 "예뻐서요"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든 그는 "예의있는 분이 좋다. 한국 여자분들은 예의가 바르고, 마음씨도 착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줄리엔 강이 '대한민국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적은 혹은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만약 그 시간이 그의 노력에 반비례한다면 분명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시트콤은 물론 드라마,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황예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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