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열혈사제’ 금새록, ‘나만의 색’을 찾아서
[NI인터뷰] ‘열혈사제’ 금새록, ‘나만의 색’을 찾아서
  • 승인 2019.05.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과 작업 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죠.”

지난해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를 통해 브라운관에 첫 발을 내딛은 금새록. 당시 막내딸 박현하 역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최고 시청률 36.9%라는 기록을 함께했던 그의 활약은 차기작인 SBS ‘열혈사제’에서도 계속됐다. 극중 강력팀 신입 형사 서승아 역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연달아 흥행 신화를 써내려갔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시고, 재밌게 바라봐주시는 만큼 저희가 더 힘을 내서 촬영 할 수 있었죠. 힘들 때면 댓글을 통해 위로를 받으면서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전작에서 철없는 막내딸 이미지를 오래 보여줬던 만큼 다른 느낌을 내고 싶어 욕심도 많이 냈다는 그. 금새록은 “좀 더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승아 캐릭터 자체가 작가님께서 워낙 멋지게 그려주셔서 신나게 연기했다”라며 “여성캐릭터로서 주체적인 모습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정의로움과 멋진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낼 수 있게 작가님, 감독님, 선배님이 도와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형사인데 운동을 했던 친구잖아요. 걸음걸이나 말투, 습관, 톤들에 대해 고민 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털털하고 중성적이고 좀 더 승아만의 매력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섬세하게 다가가지 못한 부분도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고준 선배님도 걸음걸이나 행동, 말투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 주셨어요. 같이 모니터링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눠 주셔서 승아를 더 잘 그려낼 수 있었죠.”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특히 금새록은 ‘열혈사제’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애를 많이 썼다”며 “나중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끝까지 이를 악 물고 ‘한 번 더’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모니터를 통해 완성된 액션을 확인 한 후에는 더욱 욕심이 생겼다고.

“승아는 큰 틀이 많았어요. 랩은 취미고, 세팍타크 선수였고, 정의롭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행동파예요. 그런 큰 틀이 많다 보니 그걸 꿰어서 한 인물로 표현 하는 게 숙제였죠.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금새록에게 있어서 숙제는 액션 뿐만이 아니었다. 랩이 취미라는 캐릭터 설정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프리스타일 랩 연습을 했다고. 금새록은 인터뷰 당시 실제 자신이 랩을 연습했던 녹음 파일까지 들려주며 사진의 노력을 전했다. 등장부터 어설픈 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서승아의 활약은 금새록의 이런 남다른 열정에서부터 탄생된 것이었다.

“어설프게 해야 하는 게 중요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어설플까 연구했죠.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길거리에서도 괜찮은 운율이 생각나면 바로 녹음도 했죠. 집에 가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웃음) 가장 기대했던 신이 있었는데, 경선(이하늬 분)에게 ‘당신은 적폐고 나는 폴리스다’라는 랩을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정말 열심히 찍었거든요. 각도도 ‘뮤직뱅크’처럼 카메라를 돌려가면서 찍었죠. 그런데 편집됐더라고요.(웃음)”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열혈사제’는 ‘코믹 수사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출연진들의 코믹 케미가 특히 돋보였던 바. 이는 고스란히 ‘열혈사제’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새록은 이와 관련해 “선배님들 덕을 많이 본 것”이라고 일축했다. ‘승아는 코믹을 많이 살리지 말자’는 조언에 따라 적당히 대본에 적힌 대로 충실히 그 뉘앙스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그는 “선배님들이 제가 a로 대사를 치면 b, c, d까지 살려주시니 그런 게 잘 살아난 것 같다”라며 “선배님들이 판을 다 깔아주셨다. 웃기는 장면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고, 무거운 현장은 그런 분위기로 잡아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열혈사제’는 여러 사건과 상황들, 사회적인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만 그걸 무겁고 아프게 전달하기 보다는 웃음으로서 잘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에 엔딩까지 웃음을 드렸던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셨다고 할 때가 제일 좋더라고요.”

이로써 한 작품을 마무리 지은 금새록은 쉴 틈 없이 열일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을 확정지었는가 하면, 지난해 촬영한 영화 ‘나랏말싸미’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것. 극중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유일한 여성인 궁녀 역할을 맡은 그는 “원래 영화배우가 꿈이었고,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화를 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지금은 멜로를 한 번도 안 해봐서 멜로를 하고 싶기도 해요. 저도 극중에서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배우 금새록/사진=UL엔터테인먼트

 

금새록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항상 ‘금새록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라는 타이틀을 다이어리에 적고 다녔다”라고 털어놨다. 자신만의 색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매력들을 전하면서 매력적인 배우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금새록이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부터 먼저 건강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단한 힘이 있어야 일을 할 때 힘들어도, 시행착오를 겪어도 크게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좀 더 배우와 인간 금새록을 분리시키려고 해요. 사람으로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지내고 싶다는 게 우선이고, 그래야 제가 일을 할 때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흡수하고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금새록이라는 사람이 건강하고 단단해져서 연기 할 때도 더 다양한 모습으로 힘 있는 배우,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할 테니 응원 하고 지켜봐 주세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