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여배우' 최지우 "'청순가련'의 대명사, 이제 그만"
[SS인터뷰] '여배우' 최지우 "'청순가련'의 대명사, 이제 그만"
  • 승인 2009.12.01 0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최지우 ⓒ SSTV 이새롬 기자

[SSTV | 최수은 기자]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사극에 나오는 기생역할이요.”

'지우히메'를 만들어준 드라마 속의 여리고 순수한 이미지. 그 각인된 틀에서 빠져나오고 싶은걸까? 배우 최지우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변신의 첫 단추를 끼웠다. '청순가련'의 대명사인 최지우가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 제작 (주)뭉클픽쳐스)’에서 최지우는 깍쟁이 캐릭터 지우 역으로 분해 공주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섰다.

영화 ‘연리지’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최지우는 낯을 많이 가리고 겁이 많은 성격이다. 그녀의 주변에서도, 이번 작품에 함께 참여한 동료들도 그녀의 선택이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이번 작품에서 최지우는 고현정과 격한 말싸움을 벌이고, 심지어 욕까지 뱉어내는 깡다구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 속 지우라는 인물은 캐릭터의 이미지에 실제 그의 성격이 어우러져, 본래 최지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다.

“소심한 부분이 가미가 됐어요. 실제 제 모습도 있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캐릭터를 얄미운 성격에 특별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인물로 잡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제가 그렇게도 보이나 봐요. 손해 본 것 같아요.(웃음)”

최지우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라는 짧은 설명으로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리고 이재용 감독과의 조심스러운 만남에서 지우라는 인물을 접했다.

“처음엔 재밌을 것 같았어요. 가볍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불안했죠. 시나리오 책자는 얇고, 구체적인 대사가 없었어요. 그리고 오히려 감독님이 ‘어떤 대사를 할 것 같냐’고 묻는데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영화 ‘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지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특히 이번 작품은 감독이 잡은 기본적인 뼈대에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 직접 참여해 살을 붙여 완성됐다.

“드라마나 영화 등 이전의 작품들은 짜인 시나리오 상에서 움직였는데, 이번 작품은 오히려 나에게 대사를 요구했어요. 순발력도 없고 애드리브 능력도 없는 나로선 이번 작품에서 한계가 드러났죠. 그런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스스로 위축되기까지 했어요.”

   
배우 최지우 ⓒ SSTV 이새롬 기자

최지우의 첫 촬영은 ‘여배우들’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고현정과의 다툼을 담은 장면이었다. 처음 본 고현정과 쉽지 않은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움츠려드는 것은 당연지사. 난처한 상황에 처한 최지우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은 고현정이었다.

“고현정씨가 밖으로 나를 불러내서 ‘실제 지우 씨라고 생각 하는 것 아니니 걱정 말고 실제처럼 마음 것 해보자’고 했어요. 정말 고마웠죠. 조바심에 ‘이런 대사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센 대사를 해야 나도 되받아 칠 수 있다’고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긴장하고 당황하다가 촬영이 끝났는데, 끝나고 나서야 머릿속에 ‘이거 했으면 좋았을 걸’하는 대사들이 맴돌았어요. 아쉬웠죠.”

영화 ‘여배우들’은 배우 최지우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 준 작품이 됐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며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서 '배우'라는 타이틀에 욕심도 생겼다.

“‘다들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하는데 나는 왜 이런 것 조차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고민들이 생겼어요. 또 나에게 부족한 게 정말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함께 출연한 배우들 덕분에 극복하게 됐어요. 지금의 나는 무언가를 조금은 깨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한류스타 최지우'에서 이제 '배우 최지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여배우'를 동경한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고, 그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인물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꿈을 위해 노력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최지우의 모습을 무궁무진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한류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드라마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고 그 이미지의 잔상이 오래 기억되나 봐요. 그렇다 보니 정작 내가 해보고 싶은 작품은 섭외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대장금 보다는 황진이 같은 기생역이 매력적이잖아요.”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모바일로 생생연예현장 동영상보기 [SHOW,fimm+TV+뉴스와생활+SSTV]

[VOD- 최지우 "이제 '여배우' 호칭 붙었으면..."]

[VOD- ‘여배우들’ 김민희 “김옥빈에 샘났다”]

[VOD- 고현정-최지우 "싸움, 실제상황이었다"]

[VOD- 여배우들이 말하는 최지우, '의외의 발견']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나를 움직이는 이슈, UCC의 중심]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