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엔플라잉, “아직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색…4인조 개편? 변화 없어”
[NI인터뷰] 엔플라잉, “아직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색…4인조 개편? 변화 없어”
  • 승인 2019.05.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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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원차트를 보면 심심치 않게 ‘역주행’ 곡을 찾아볼 수 있다. 역주행 곡은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곡이었으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차트 상위권까지 올라온 곡들을 말한다. 오직 음악성으로만 승부하는 역주행 곡들은 남녀노소 즐겨 찾는 음악으로 자리 잡는다. 엔플라잉 또한 이 역주행 계보에 합류해 믿지 못할 기적을 경험한 그룹이다. 이들은 ‘옥탑방’을 통해 FT아일랜드, 씨엔블루를 잇는 차세대 밴드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엔플라잉은 지난 24일 새 미니앨범 ‘FLY HIGH PROJECT #3 ‘봄이 부시게’’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봄이 부시게’는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휘파람 소리가 특징인 곡으로,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

“어떨 때는 달달한 봄을 맞이하고, 어떨 때는 씁쓸한 봄을 맞이하는 그런 달콤 씁쓸한 감정을 담아봤다. 이 노래의 ‘봄’이 계절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자기 인생의 봄을 생각하며 가사를 적었다. 각자 자신의 봄에 맞춰 듣는다면 더 다양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 같다.”(이승협)

지난 1월 발매한 엔플라잉 신곡 ‘옥탑방’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오직 음악성으로 이뤄낸 역주행은 음악방송 및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재출연 등을 기록하며 이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옥탑방’이 처음에 나왔을 때는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나오는 구나’ 싶어서 벅찬 마음 뿐이었다. 이렇게 역주행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이승협)

“역주행을 했을 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받았다. 사실 음악방송 1위를 했을 때가 기억이 안 난다. 저는 예쁘게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웃음) 당시에 제가 로운이랑 얘기를 나눴었는데 한참 축하한 뒤에 제가 ‘이제 팀 멤버들한테 갈게’라고 했다. 근데 로운이가 ‘너무 고생했잖아’라면서 안 놔주더라. 자기 일인 거처럼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김재현)

차트인도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시대에 종종 음악성을 인정받아 역주행을 하는 곡들이 생긴다. 하지만 이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역주행 곡’이 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릴뿐더러 쉽지도 않다. 엔플라잉은 이런 조건을 견디고 ‘옥탑방’이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로 ‘위로’를 꼽았다.

“요즘 세대 사람들은 뭔가 하나를 하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옥탑방이 어렸을 때는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현실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단어를 풀어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이런 감성이 저한테 있는 줄 몰랐다.(웃음) 제가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을 위로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고등학생 때 노래로 위로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언젠가 저도 다양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다.”(이승협)

“또 이번 일을 통해 저희만 달려간다고 다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태프 분들, 멤버들, 가족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더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같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김재현)

‘옥탑방’이 역주행하며 엔플라잉은 그룹 이름은 물론 팀 색깔도 대중들에게 각인 시켰다. 이렇게 하나의 노래가 갑자기 뜨게 될 경우, 안전을 위해 다음에 내는 곡도 비슷한 장르가 될 확률이 높다. 다른 방향을 시도하고 싶어도 대중들의 반응이 걱정되기 때문. 엔플라잉 또한 그룹의 색과 음악적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음악적 방향과 색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 전 앨범 수록곡에도 이런 느낌의 곡이 많았다. 저희가 느끼기에는 전보다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차훈)

“갑자기 음악적 방향성이 바뀐 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옛날부터 ‘우리의 색이 뭘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최근 유희열 선배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게 있는데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할 때보다 무엇이든 해봐야 할 때다’라고 하셨다. 그때 깨달은 게 많았다. 아직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엔플라잉의 색인 거 같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뚜렷해지지 않을까 싶다.”(이승협)

지난 해 말 팀 내 베이스를 맡고 있던 권광진이 팬과의 스캔들로 팀을 탈퇴했다. 이후 4인조로 개편했으며, ‘옥탑방’이 역주행을 해 엔플라잉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비온 뒤 해가 뜨는 거처럼 엔플라잉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4인조 개편 후 변화 된 건 거의 없다. 그저 전처럼 팀을 유지하는 게 저희의 목표다. 꾸준히 겸손하게 음악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물론 저희는 엔플라잉을 오래오래 할 거기 때문에 팀 내에 베이스를 맡아줄 친구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저희 4명이 너무 좋아서 팀에 잘 맞는 친구가 오지 않는 이상 지금 당장 멤버를 충원하는 일은 없을 거 같다.”(이승협)

“현재는 멤버 충원보다 4인조의 호흡을 더 맞춰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김재현) “물론 회승이처럼 잘 스며들 수 있는 친구라면 그게 내일이 됐든, 언제가 됐든 충원에 어려움은 없을 거 같다.”(차훈)

 

‘옥탑방’이 잘 되고 난 후 회사의 대우가 달라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엔플라잉은 “작업실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항상 저희가 음악에 집중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대우가 달라진 건 아니고 환경이 달라졌다. 작업실이 넓어졌다. 항상 저희를 배려해주신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시는 거 같다.”(이승협)

“작업실이 원래는 4명이 못 들어갔는데 이제는 2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거 같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거 같다.”(김재현)

전 곡이 잘 된 만큼 이번 ‘봄이 부시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다. 봄맞이 시즌송으로 돌아온 만큼 그들은 ‘입춘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성적 보다는 딱 ‘봄’하면 알아주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봄이 되었을 때 ‘봄이다, 봄이 부시게!’가 절로 떠오르셨으면 좋겠다. ‘입춘 곡’, ‘봄 연금’이 됐으면 좋겠다. 봄마다 기억에 남는 곡이었으면 좋겠다. 하나 더 말하자면 요즘 벚꽃 에디션이 많더라. 다양한 에디션으로 CF도 찍어보고 싶다.”(김재현)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들었을 때 위로를 받거나 좋은 느낌을 받거나 뭐든 좋다. 다들 만족하셨으면 좋겠다.”(유회승)

한편, 엔플라잉 새 미니앨범 ‘FLY HIGH PROJECT #3 ‘봄이 부시게’’는 지난 24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