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하정우 "축구로 얻은 에너지 연기에 쏟아요"
[SS인터뷰] 하정우 "축구로 얻은 에너지 연기에 쏟아요"
  • 승인 2009.08.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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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 SSTV

[SSTV | 최수은 기자] “개와 고양이도 키워보고, 탱자, 귤, 오렌지 등의 묘목도 키워봤어요.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못하는 직업 때문에 감당할 수 없었어요.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는 편이예요. 요즘엔 조기축구로 연기에 쏟아 부을 에너지들을 충전해요.”

뜬금없이 "취미가 무엇이냐?"는 엉뚱한 질문을 기자에게 던진 주인공. 연기 13년차 다양한 표정을 가진 배우 하정우다.

6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국가대표’에서 까칠한 입양아 연기를 선보인 하정우는 근래의 폭발적 관심에 대해 "신기하고, 조심스럽다"며 "또 말조심해야겠더라"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그런 가십들이 연일 기사화되고 몇 페이지씩 똑같은 기사가 난걸 보니 재밌는 부분도 있다"는 소감을 덧붙이기도.

영화 ‘추격자’ 이후 다시 하정우를 재조명하게 한 영화 ‘국가대표’는 5명의 청년들이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돼 부족한 지원과 고된 훈련 등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기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그린 이야기다. 극중 하정우는 친엄마를 찾기 위해 국적까지 바꿔 대한민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된 입양인 차헌태 역을 맡았다.

영화 '국가대표'는 현재 소위말해 '대박'을 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감독님 덕'"이라며 모든 공을 김용화 감독에게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정우는 인터뷰 내내 엉뚱하고 독특한 시선을 가진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털어놓았다. 기자와의 첫 만남도 있는 그대로 어색해 하고 그럼에도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하정우와 한 시간여 동안 연기를, 인생을 이야기 했다.

배우 하정우, 배우를 말하다

“배우란 집시나 유목민 같아요. 불규칙적인 생활을 받아들이고 인정을 해야 편해져요. 때론 불특정 다수들을 상대해야 되고, 일방적인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소통하고 싶은데 일방적으로 소통당하고 있고, 특히 '좋은사람 콤플렉스'에 빠질 수도 있죠.”

하정우가 생각하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특성을 나열해보니 참 불편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 포기할 수 없는 하정우는 스스로 만의 해결책을 마련했다.

“실제로 나는 그렇지 않은데 ‘좋은사람’을 강요받아요. 이러한 영향이 ‘정신건강에 참 안좋겠다’고 생각됐죠. 그런 모든 요소들로부터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정우와 김성훈(하정우의 본명)을 철저하게 나누려고 노력해요. 쉽지 않지만 발버둥 치는거죠. 친구들과 일상생활에서는 즐기려고 노력하고 무의식적으로 듣는 것을 없애려고 해요.”

   
하정우 ⓒ SSTV

일과 생활을 철저하게 분리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그는 벌써 연기생활 13년차. 연극영화과를 진학해 현재까지 하정우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짧고도 긴 시간이었다.

'카르멘' 등의 연극과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히트', 그리고 영화 '추격자', '보트' 이어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약 40편 이상의 작품들에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달리고 있는 하정우는 다작배우로도 유명하다.

“연극을 했던 시절부터 쭉 오면서 어쩌면 국가대표까지 나의 연기 인생에 ‘서막’, 혹은 ‘챕터 1’의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제는 신인배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시기는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또 이번 작품을 하면서 뭔가 해소 되고 성격도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인간 하정우, 그의 인생철학

영화 ‘국가대표’로 자신의 배우인생 서막에 마침표를 찍은 하정우는 “배우가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신뢰감”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지난 4월 구은애와의 열애를 당당히 고백해 많은 팬들의 관심과 축하를 받고있는 하정우.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는 그의 소신과 맞닿는 부분이다. 하정우는 자신의 연인을 대중들에게 알리게 된 이야기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사실 이태원에서 데이트 장면을 목격 당했어요. 그래서 얘기하게 됐죠. 숨길수도 있지만 배우가 롱런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계속 어떤 식으로든 마주칠 사람들에게 당장 사사로운 걸 막고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그 배우에게 신뢰감이 있어야만 어떤 역을 선보이든 이입이 되고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역할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것. 이 또한 인간 하정우의 매력이다. 이어 그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들려줬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 철저하게 즐길 부분을 찾아야 돼요. 내가 돈을 내고 즐기려고 간 건데 거기서 영화의 단점을 지적하고 왜 지루할까를 생각하면 그것부터가 뒤틀림의 시작이죠. 전 그게 안타까워요. 영화를 한편 보면서 음악하나가 좋고 그것 하나만 발견해도 그 영화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친구를 만나서 좋은 점을 보고 만나는 거지 단점을 생각하게 되면 못 만나죠. 그러다 보면 혼자서 계속 고립될 수밖에 없죠.”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가장 큰 에너지를 쏟게 되고 그게 가장 힘들다는 하정우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내 단점을 숨기고 고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활성화 시키고 더 끌어내는데 힘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그 친구들의 허물들을 인정하는 편이예요. 그 친구를 만나는 이유는 다른데 있으니까요. 또 그렇게 하는 게 내가 살기에 좀 더 편한 것 같아요.”

   
하정우 ⓒ SSTV

하정우, 다작의 에너지원은 ‘조기축구’

다작배우 하정우는 요즘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연기에서 쏟는 에너지를 최근까지 관심도 없었던 축구로 충전한다며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열변을 토했다.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는데 직업과 연관된 취미보다, 생소한 취미를 가지면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 생소한 취미가 저에겐 조기축구죠. 일면식도 없는 동네 아저씨들과 축구를 하는데 새로운 세상 같았어요. 축구를 안 좋아했는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만한 취미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조기축구를 선택했죠. 취미로 인해 생성되는 에너지가 쉼 없이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축구로 생긴 에너지로 현재 하정우는 이윤기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멋진 하루’에 이어 이윤기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 또한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도 ‘황해’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드라마 출연의사’에 대해서는 "하고 싶다. 특히 사극에서 ‘철없는 왕’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상도 뒤집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왕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살인마에서 국가대표까지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는 13년차 배우 하정우는 어색하리만치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냥 일반사람처럼 민망하면 민망하게,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채로, 떨리면 떨리는 채로 연기할 때 외에는 사진이나 촬영에 단련시키지 않았어요.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게 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요. 그 에너지를 연기하는데 철저하게 집중하고 싶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연기'에 집중시키고자 하는 배우 하정우. 그의 진지한 연기열정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황예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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