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DJ 국민추모문화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VOD] DJ 국민추모문화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 승인 2009.08.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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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놓여진 희망의 비둘기 ⓒ SSTV

[SSTV|박정민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국민 추모 문화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23일 오후 2시 민주당 주최의 국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정봉주 전 의원과 김유정 민주당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1만 5000여명의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은 영결식을 앞두고 광장 주변에 설치된 플래카드에 근조 리본을 달거나 애도의 뜻이 담긴 메모지를 붙였다.

또한 시청 한켠에는 비둘기 모양의 대형 종이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비둘기 깃털은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쓴 한지로 만들어졌다. 또 일부 시민은 바닥에 종이컵으로 '민주주의 수호'라는 글자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2시 시작된 추모 공연에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가수 김원중씨가 참여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타는 목마름'과 '아침이슬'을, 김원중은 '직녀에게'와 '바위섬'을 열창했다.

또한 영화 '서편제'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오정해는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며 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와 더불어 황지우 시인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조시를 낭송했다.

23일 오후 5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 1시 43분경 향년 86세로 서거했다.

지난 7월 13일 폐렴증상으로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은 폐색전증으로 병이 전이되어 기관절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14일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18일 오후 1시 35분경 심장박동이 한때 정지됐으며,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심장박동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곧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장기손상과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알려졌다.

23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개식,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4가지 종교의식, 생전영상 상영 등 12개의 식순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는 장의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가, 추도사는 박영숙 미래포럼이사장이 각각 맡았다.

이 날 영결식은 이명박, 전두환, 김영삼 등의 전현직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장남 김홍일, 김홍업,김홍걸씨, 손자 김종대씨 등 가족들, 주한 외교 사절단, 시민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약 2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하지만 영결식 도중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분향 순서가 되자 한 추모객이 "위선자"라고 소리를 치다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아들 노건호씨와 함께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 이후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를 경유해 서강대교를 건너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동교동 사저에 도착한 후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은 차에서 내려 40여 년 동안 고인과 함께 했던 사저 정원, 1층 거실과 식당, 2층 서재를 김 전 대통령의 영정과 함께 돌며 추억을 되새겼다.

사저에서 나온 운구행렬은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의 1, 2층 전시실과 5층 대통령 집무실을 둘러본 뒤 광화문 사거리를 통해 시청 앞 노제로 향했다. 이희호 여사는 시청 앞에서 잠시 하차해 국장 기간 동안 조문해 준 전국의 국민들과 서울분향소를 운영해 준 운영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시청을 출발한 故 김대중 대통령은 서울역을 거쳐 오후 5시경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해 안장식을 갖고 2시간여 만인 7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근처의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부에 영면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23일 추모의 의미로 대표적인 음악 및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했다.

KBS 2TV는 '1박2일' 재방송 결방, '도전 황금사다리',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이 코너로 구성돼있는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 등을 대거 결방했고, 보도특집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인동초의 삶과 꿈'을 재방송 하는 등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맞춰 편성표를 재구성했다.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2'가 TV 편성표에서 제외됐다.

SBS 역시 23일 '도전 1000곡', '인기?요', 이효리-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 장윤정 등의 '골드미스 다이어리'로 구성된 '일요일이 좋다'를 전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했다.